•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계엄 옹호’ 교수가 李대통령실에? … 강준욱 비서관 “사죄하고 최선의 노력”

대선 직전 출간 책에 대해 "국민께 깊은 상처"

  •  

cnbnews 최영태기자 |  2025.07.21 10:02:14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저에게 가해진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께 사죄드린다. 수 개월간 계엄으로 고통을 겪으신 국민께 제가 펴낸 책의 내용과 표현으로 깊은 상처를 드렸다. 어떠한 변명으로도 국민께 끼친 상처와 불편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철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세대, 계층, 이념으로 쪼개진 국민을 보듬고 통합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과는 하지만 사퇴는 않는다’는 의도로 읽히는 이 입장문은, 20일(일) 오후 3시 50분 한겨레신문에 <[단독] 강준욱 비서관 “계엄은 다수당 횡포 못 참아 실행한 것”> 기사가 실린 뒤 밤 9시 18분에 나왔다.

강 비서관은 한겨레신문과의 통화에서 ‘책의 내용이 이재명 정부의 기조와 다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완전히 민주당 쪽은 아니었지만 대통령이 국민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함께해야 하니 그런 분을 찾아보라 해서 제가 추천된 것이다. 철학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말씀드릴 입장이 못 된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온라인에 공개된 책의 목차를 보면 ‘계엄과 탄핵 그리고 국민정서법, 국민감정법’, ‘법치에 관한 오해’, ‘자유를 이야기했던 대통령’ 등의 소제목이 포함돼 있다.

출판사는 해당 소제목이 포함된 장에 대해 “(저자는) 계엄 사태와 관련한 법치 문제와 국민주권에 관해 이야기하고, 야만 감정의 민주화 시대를 비판한다”며 “법치에 정치가 개입되고 입법부 권력이 커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법 내용의 정당성이 권력의 향배에 따라 좌우되기 쉽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책에 대해 “정치와 여론 선동에 자신을 잃어가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개인을 자각하고 자유와 책임, 진정한 민주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리기 위해 집필됐다”며 “민주화를 외쳤던 사람들이 국민이 뽑아준 권력을 내세워 자기들만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강 비서관은 2020년 7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을 ‘빨갱이’라고 지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방송에서 그는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칭하며 “느낌상으로 보면 지독한 빨갱이와 그냥 빨갱이”라며 “이쪽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하나밖에 없다. 미래통합당은 중도좌파 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강 비서관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졸업 뒤 한국 IBM, 핸디소프트 등 정보통신 업계에서 일했고 BOKUK USA INC(미국) 대표이사를 거쳐 동국대 정보통신공학과 스마트오션모빌리티 전공 책임교수(2018~현재), 인공지능 ICT 센터장 등을 지냈다. 이른바 '이공계' 전문가가 민주주의에 대한 책을 썼다는 의미에서 독특하다. 

 

저서에서 강 비서관은 스스로를 보수로 자처하면서 “보수의 재건과 혁신은 오로지 진보적일 때만 가능하다. 퇴보 좌파의 공세에 방어만 하는 자세로는 진보할 수가 없다. 자유의 가치를 깊이 인식하고 스스로 먼저 나서서 개혁과 혁신을 추구할 때 비로소 보수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적인 보수라야 보수를 지킬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한 셈이라, 강 비서관이 국민통합비서관에 선발된 사정은 이해할 만 하다. 그러나 민주당을 빨갱이라 지칭하고, 계엄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면 과연 이런 강 비서관을 국민들이 '이재명 대통령실에 맞는 인물'로 볼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