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선박 조각투자 발전 전략 토론회’에서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선박 조각투자 시범사업’을 추진해, 민간 선박금융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해진공은 이날 발표에서 선박금융 조달 방식이 정책금융기관이나 중국 리스금융사를 비롯한 외국계 금융기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향후 해운산업 자본조달 방식을 다변화하고 해운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해진공이 마중물 역할을 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조각투자와 관련해 국회 발의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 블록체인 방식의 선박 조각투자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소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국내 주요 금융기관과 학계, 정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선박을 활용한 조각투자 사업에 대한 필요성과 실행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김계정 변호사(김·장 법률사무소)는 현재 국회 발의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소개하며, 향후 다자간 장외거래 시장과 분산원장을 이용한 토큰증권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펀블과 갤럭시아머니트리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사업을 추진했던 기존 경험을 발표하며, 향후 선박 신조 금융에 조각투자 기법을 활용해 공공과 민간이 협업할 수 있는 모델을 제언했다.
선박을 포함한 해양자산에 대한 조각투자 활성화를 위해 해진공의 역할을 주문하는 토론도 이어졌다. 해진공이 보유한 선주사업과 정책금융 기능을 활용해 ‘고수익 위험 상품’부터 ‘저수익 안전상품’ 등 시장성과 공공성을 겸한 다양한 선박 조각투자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본 시범사업이 기존의 선박금융 상품과 차별성을 가질 방안도 논의됐다.
해진공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수렴된 각계 전문가 의견과 업계 수요를 반영해, 연내 ‘선박 조각투자 시범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민 참여형 해양산업 투자 기반을 마련하고, 나아가 선박금융 선진화와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안병길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자산의 디지털화·토큰화 흐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해운산업도 이에 맞는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국민과 민간이 안정적인 틀 안에서 해양자산 투자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