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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인간 중심’ 교통수단이란?…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이 말하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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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5.09.22 10:07:28

건대 연구팀, 모빌리티와 인간에 대한 근원적 질문
1박 2일 컨퍼런스 참여해 윤리·법률적 문제 지적
세계학술대회 개최·유튜브 영상제작 등 연구 활발

 

지난 9일 서울 중구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안전공단, OECD 국제교통포럼(ITF), 대한교통학회, 삼성화재 등이 행사를 주관했다. (사진=손정호 기자)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로보 택시, 도시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도심항공모빌리티가 미래 운송수단으로 연구·개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이 첨단 이동수단의 윤리적 문제 등 인본주의에 입각한 새로운 연구 방향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CNB뉴스가 그 현장을 살펴봤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미래 모빌리티는 이동체계, 데이터와 플랫폼을 통한 연결, 물류 이동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교통수단과 서비스일 것입니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차관이 지난 9일 서울 중구에 있는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한 말이다.

지난 9~10일 열린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함께 만드는 미래 : 혁신으로 여는 새로운 가능성’이었다.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안전공단, OECD 국제교통포럼(ITF), 대한교통학회, 삼성화재 등이 행사를 주관했다.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은 이번 행사 전반에 걸쳐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첫째 날에는 연구원의 자문위원인 우스터 폴리테크닉 대학교(WPI) 글로벌 스쿨의 미미 셸러 교수가 ‘모빌리티의 사회적 영향력과 정의’에 대해 기조강연을 했다.

둘째 날에는 연구원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한 ‘인문학과 모빌리티(Humanities & Mobility)’ 분과 세션이 열렸다. 공동 연구원인 피터 애디 모나쉬대학교 교수, 김태희 건국대학교 교수, 구동현 충남대학교 교수가 발표자로 자리에 섰다.

김태희 건국대 HK 교수는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의 윤리’에 대해 발표해 관심을 받았다. 그는 미래 도시의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도심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UAM)를 중심으로 편의성과 기후변화, 지역 군벌주의, 디지털 파놉티콘, 단일 기술 포화, 다중 기술 분산, 인간 중심주의의 약화 등 다양한 가능성과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이를 윤리학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가령, 항공모빌리티 간의 공중에서의 충돌, 국경 지역에서의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이를 윤리적 체계 내에서 국제법이나 교통법에 어떻게 담아서 법제화할 것인지, 그 법제화 가능성을 어떻게 인문학적으로 보장할 것인지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진 것이다.
 


‘모빌리티 정체성’ 유튜브로 제작해 전파



건국대 모빌리티연구원은 모빌리티 고도화로 인한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 문제들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2018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공진화에 기초한 모빌리티 인문학 : 인문-모빌리티 사회의 조망과 구현’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 홈페이지에 오는 12월 건국대에서 열리는 ‘2025 모빌리티 인문학 세계학술대회’ 포스터가 자리해 있다. (사진=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이를 위해 연구원은 다채로운 학술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2월 5~6일에는 서울 광진구에 있는 건국대 캠퍼스에서 ‘2025 모빌리티 인문학 세계학술대회(Global Mobility Humanities Conference)’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간, 비인간, 그리고 인간 너머 존재의 모빌리티 인프라(Mobility Infrastructures of Humans, Non-humans, and More-than-humans)’를 주제로 논의를 이어간다.

앞서 지난 7월 31일에는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모빌리티인문학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인프라 인문학과 비판적 섬 연구’를 모토로 아젠다에 대해 소개하고, 필리핀 산토 토마스 대학의 마리아 루이사 토레스 레예즈 교수의 강연을 청취했다.

또한 6월 13일에는 ‘2025 인프라 인문학 국내학술대회’를 열었다.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인류세에 대한 인프라 인문학적 검토’를 아젠다로 내세웠다. 인류의 활동이 지구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질 시대 개념인 인류세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배우는 모빌리티에 대한 콜로키움 영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 영상 캡처)

유튜브 영상도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연구원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쉽게 배우는 모빌리티’에 대한 콜로키움 온라인 자료들을 누구나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총 60화까지 제작되어 있다.

이 시리즈 영상에서는 서울 지하철, 자전거와 크리티컬 매스, 탈식민, 조선, 북한 이주민의 초국적 이주, 장애 정체성, 유학, 데이터 감시, 기후난민, 배달과 긱 이코노미, 도시와 도덕성 등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김태희 건국대 교수는 CNB뉴스에 “모빌리티는 자율주행이나 새로운 기술이 들어간 발전된 이동 수단을 의미하지만 사람이나 동물, 물류의 이동, 통근, 관광도 같은 개념으로 바라볼 수 있다”며 “인프라, 다국적 기업과 자본,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애니메이션이 국경을 넘어 빠르게 이동하며 영향을 주는 현대사회의 모빌리티를 인문학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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