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12.26 09:56:09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2025’가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행사 기간 동안 누적 관람객 41만 명을 돌파하며, 영화의전당 일대는 연말 부산에서 가장 붐비는 공간으로 떠올랐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남쪽의 산타마을’을 콘셉트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계절성 이벤트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연말 축제로 호응을 얻었다. 겨울철이면 비교적 한산했던 영화의전당은 행사 기간 내내 인파로 가득 찼고, 부산의 연말 풍경을 새롭게 바꿔 놓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행사장에는 시간대에 따라 최대 3시간에 달하는 대기 행렬이 이어지는 날도 적지 않았다. 긴 대기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고, 이는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이 단기 유행성 이벤트를 넘어 체험형 콘텐츠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관람객 구성도 다양했다. 부산 시민은 물론 수도권과 타지역 방문객의 유입이 두드러졌고, 알리페이(Alipay)와의 협업을 계기로 해외 관광객의 방문도 이어졌다. 국적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이들이 모이며, 행사장은 자연스럽게 국제적인 연말 축제 분위기를 띠었다.
미식 콘텐츠는 이번 행사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핵심 요소로 꼽힌다. 강레오 셰프가 F&B 멘토로 참여한 가운데, 부산 미슐랭 선정 레스토랑과 지역 대표 맛집 등 70여 개 로컬 브랜드가 참여해 수준 높은 한정 메뉴를 선보였다. 일부 메뉴는 연일 조기 품절될 만큼 관람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대형 트리와 포토존, 산타 캐릭터, 스노잉쇼와 LED 오로라 쇼 등 체험·공연·공간 연출이 어우러진 구성도 호평을 받았다. 매 정각 펼쳐진 공연은 영화의전당의 밤 풍경을 특별한 크리스마스 장면으로 완성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캐럴 기반 퍼포먼스와 플래시몹, 산타 퍼레이드 등 참여형 프로그램은 행사장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지며 체류 시간을 늘렸다.
‘선물상점’을 모티브로 한 마켓존에는 핸드메이드, 리빙, 패션 등 다양한 로컬 브랜드가 참여해 연말 선물 수요를 끌어안았다.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부산의 로컬 브랜드와 창작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장으로 기능했다는 평가다.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행사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부산시와 해운대구, 해운대경찰서, 해운대소방서,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이 사전 점검과 현장 관리에 참여해 안전 대응 체계를 구축했고, 행사 전후로 수차례 합동 점검과 현장 관리가 이어졌다. 주최 측 역시 동선 관리와 안전 인력 배치를 강화해 혼잡 시간대에도 큰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
박상화 푸드트래블 대표는 “지역의 로컬 브랜드와 기업, 공공기관이 하나의 방향성을 공유하며 만들어낸 협업의 성과”라며 “부산만의 고유한 이야기와 경쟁력을 담은 콘텐츠로 지역 경제와 관광에 기여하는 행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인범 영화의전당 대표이사는 “겨울철 다소 조용했던 영화의전당이 시민과 관광객으로 가득 찬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며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더욱 완성도 높은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