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올해 안으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에 착수한다. 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운영한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의 최종 협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과 건설본부장,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수협중앙회와 지역 5개 수협 조합장,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 시공사 ㈜HJ중공업 컨소시엄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8월 14일부터 9월 4일까지 매주 한 차례씩 정례 협의회를 열어 어시장 측 요구사항과 사업 타당성을 논의해왔다.
시와 협의체는 위판장 폭 확대, 기둥 간격 조정 등 어시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설계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다만, 관련 법령과 예산 범위를 우선 검토해 사업 핵심 가치인 ▲신선·위생·안전한 수산물 공급 ▲수산물 신선도 유지 ▲상품성 제고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설계도서 작성은 오는 11월까지 마무리되며, 시공사와의 계약 및 인허가 절차를 거쳐 연말 본격 착공한다. 공사 기간에도 어시장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위판량이 많은 성수기(10~3월)에는 공사를 최소화하고, 비수기 위주로 단계별 시공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는 ▲1단계 우측 본관 및 돌제 ▲2단계 업무시설·중앙위판장 ▲3단계 좌측 본관과 돌제로 나눠 진행된다.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개방형으로 운영돼 수산물이 상온에 노출되고 위생 관리에 취약했던 시설은 밀폐형 위판장으로 탈바꿈한다. 이를 통해 수산물을 저온에서 위생적으로 관리해 시민들에게 더욱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1973년 건립된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총 2412억 원(국비 1655억 원·시비 499억 원·어시장 자부담 258억 원)을 투입한다. 사업 부지는 연면적 6만1971㎡ 규모다.
정연송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는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설계 반영과 연내 착공으로 어시장이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유통 혁신 거점이 되길 바란다”며 “중도매인, 항운노조, 선사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현대화 사업을 조속히 완공해 시민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고, 부산이 수산산업 구조 고도화를 선도하는 유통기지 1번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