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1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6일간 벡스코에서 탄화규소(SiC·실리콘카바이드) 반도체 분야 세계 최대 규모 학술행사인 '제22회 국제탄화규소학술대회(ICSCRM 2025)'가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16개국 24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전시관을 운영하며, 약 600편의 초록이 접수돼 500여 편이 최종 발표로 채택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 성과가 발표된다. 개막일에는 튜토리얼 세션과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구두 발표 등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관에는 울프스피드, 인피니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부산의 전력반도체 선도기업 아이큐랩이 최고 등급 후원사로 나서 ‘전력반도체 도시 부산’의 위상을 알린다.
국제탄화규소학술대회는 1987년 시작해 미국, 유럽, 일본을 순환하며 개최돼 왔으며, 부산은 2022년 스위스 다보스 대회에서 개최지로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미국·유럽·일본 외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고 첫 개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차기 개최지는 2026년 일본 요코하마, 2027년 영국 웨일즈, 2028년 프랑스 리옹으로 정해져 있다.
부산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지난해 7월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지난해 12월 기회발전특구 추가 지정에 이어 글로벌 전력반도체 허브도시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대회 기간에는 네이처플라워세미컨덕터 착공식(16일), 아이큐랩 본사·공장 준공식(17일) 등 굵직한 투자 성과도 잇따라 가시화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장으로도 마련됐다. 개막 환영 연회에서는 전통 풍물놀이가 펼쳐졌고, 대회 기간에는 김밥·떡볶이·비빔밥·어묵 등 한국 대표 음식이 소개된다. 18일 갈라 디너에서는 전통악기 공연과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무대가 이어져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게 한국 문화의 매력을 전한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BIFF) 참관, 지역 관광·문화 체험 등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돼 ‘민간 외교사절단’ 역할을 수행한다.
신훈규 전기전자재료학회장은 “이번 대회가 부산을 전력반도체 산업 글로벌 허브로 도약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공동조직위원장 구상모 광운대 교수는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전력반도체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국제탄화규소학술대회 2025’ 개최는 부산의 기술력과 산업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성과”라며 “학술 교류를 넘어 K-컬처와 산업이 융합하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