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동·청소년 위한 이색전시회 가보니
시간의 변화 머금은 장면들, 색과 선으로 표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예체능 분야 장애아 후원
KB국민카드는 교육, 생활, 글로벌, 환경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 가정 아동과 장애 청소년의 꿈을 키워주는 데 힘쓰고 있다. CNB뉴스가 그현장에 다녀왔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KB국민카드는 미술과 체육, 음악 분야에서 재능이 있는 장애 청소년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이달 9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중구 회현동에 있는 모두미술공간에서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미술 전시회인 제11회 봄(Seeing & Spring)을 후원해 개최했다.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기억의 시작은 그림이었다’는 주제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 24명의 회화와 디자인 작품 등 약 100여점을 보여주는 기회를 제공했다.
기자는 지난 12일 서울 지하철 서울역에 내려서 스마트폰 지도를 보며 서울스퀘어 별관 빌딩을 찾아갔다. 별관 빌딩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있는 모두미술공간으로 올라갔다. 입구 벽면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초록색 숲 사진 위로 하얀색 그림이 그려져 있는 전시회 포스터가 투영되고 있었다.
모두미술공간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안하도록 바닥을 평평한 평면으로 만들고, 돌봄이 가능한 맞춤형 강의실과 화장실 등을 운영하는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창문 바깥으로 키가 큰 나무와 남대문교회의 웅장한 모습이 보였다. 옆에 있는 커다란 메인 전시장에서 24명의 발달장애 청소년 작가들이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장 앞에 이런 소개글이 적혀 있다.
“‘기억의 시작은 그림이었다’는 발달장애 아동 청소년 작가들이 자신만의 세상을 기억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이들에게 그림은 순간을 기록하는 방식이자 그 기억을 타인에게 펼쳐 보이는 첫 번째 언어이다. 봄(Seeing & Spring) 프로젝트는 지난 11년간 작가들이 그림을 통해 세계와 관계를 맺어온 여정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이번 전시는 그 시작점에서부터 축적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지금 여기서 마음의 풍경을 함께 꺼내 보고자 한다”
전시장 바닥은 평평하고 매끄러웠다. 문턱이나 파티션이 없어서 이동이나 시선을 제약하지 않았다. 장애인 청소년들이 휠체어 등을 이용해 관람이 편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전시장 벽면에 24명 작가들이 직접 그린 다양한 스타일과 크기의 그림 약 100여점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전시장을 천천히 걸어가며 벽면에 있는 그림들을 하나씩 살펴봤다. 그림 전시는 ‘기억의 첫 장’ ‘기억의 지속’이라는 두 개의 파트로 이뤄져 있었다. 선명한 색상으로 저택이나 레몬, 나무 위에 있는 집, 꽃과 나무, 새, 공룡, 고래, 사람들을 현대미술 방식으로 세련되게 표현한 작품들이었다.
‘기억의 첫 장’ 부분에서는 작가들이 가장 가까운 장면, 마음에 남은 순간을 색과 선으로 옮기며 자신만의 세계를 열어가는 출발점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기억의 지속’ 부분에서는 시간의 변화를 머금은 지속된 창작의 힘과 고유한 시선을 드러내는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각각의 그림마다 제목을 달아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별로 QR코드도 붙어 있다. 한 작가의 그림을 연이어 전시하고 있었는데, 작가 이름 옆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시키니 그를 소개하는 모바일 페이지로 연결됐다. 강동현, 김나경, 김단우, 김유현, 김지섭, 김지용, 김태린, 권준이, 남윤서, 민이수, 손림성, 손우진, 서진혁, 성시율, 이시호, 이태진, 임다니엘, 임성현, 임지호, 오원찬, 양예준, 전유현, 최재용, 함정윤 등 작가별로 그림 스타일의 특징을 설명해주고 있다.
매년 초 후원대상 선발해 전문적 교육기회 제공
국민카드는 예체능 분야 장애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지원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체육 분야에서는 ‘KB 점프(Jump)’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와 육상, 역도 등 종목별로 운동 장비와 레슨비를 지원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우수한 선수를 선정해 매년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음악 분야에서는 ‘KB 알레그로(Allegrow)’ 프로그램으로 지원하고 있다. 음악 악보 지시어인 알레그로처럼 밝고 명랑하게 연주하며 성장해 나갈 장애 청소년을 지원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음악에 재능이 있는 저소득 계층 장애 청소년에게 현역 음악가와 음대 교수 등이 제공하는 1:1 맞춤형 레슨, 음악대회 참가, 연주회를 통한 공연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KB 봄(Seeing & Spring)’, ‘KB 점프(Jump)’, ‘KB 알레그로(Allegrow)’ 등 3개의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총 16억 7000만원을 후원했다. 올해는 1분기에 지원 신청과 심사, 공모전 등을 통해 선정을 완료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후원 대상자는 미술 24명, 체육 52명, 음악 15명 등 총 91명이다. 이들은 지역사회에서 예술가로 활동하거나,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CNB뉴스에 “금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CSR)을 이행하고 포용적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장애 청소년 교육, 문화 기회 확대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