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오는 19일부터 부산·김해·양산을 오가는 대중교통 환승요금을 무료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세 지역의 버스, 도시철도, 경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추가 요금(일반 기준 500원) 부담 없이 최대 두 번까지 환승할 수 있어 3개 교통수단까지 무료로 갈아탈 수 있다. 통학이나 통근 등으로 광역 대중교통을 매일 이용하는 시민들은 한 달에 2만 원 이상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내년 개통 예정인 양산선(노포~양산중앙) 도시철도와 부산 도시철도, 버스 간 환승 시에도 동일하게 무료환승을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거제, 창원(진해용원), 울산까지 범위를 넓혀 광역환승 체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1일권, 3일권, 7일권 등 단기 대중교통 정기권 도입도 추진된다. 이 제도는 교통카드 시스템 개선을 통해 마련되며, 인접 도시까지 연계한 ‘통합 정기권’은 김해와 양산 등 주변 지자체와 협의해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광역환승 무료화 정책은 부울경초광역경제동맹의 실질적 실행 과제로 평가된다. 부산시는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 성과로 교통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부울경을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고, 새 정부가 추진하는 부산 해양수도 구상에도 발맞춰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부산과 김해, 양산을 잇는 대중교통은 경전철과 함께 38개 노선, 약 290대의 버스가 운행 중이다. 부산시는 앞서 2023년 10월 특·광역시 중 처음으로 어린이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도입했고, 이를 인근 지역으로 확대해 시행해왔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광역환승요금 무료화는 단순한 교통 정책이 아니라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 협력과 상생의 첫걸음”이라며 “향후 창원, 거제, 울산까지 환승 범위를 넓혀 행정 경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광역교통 모델을 부산이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