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에 맞는 커피’ 즐기고 체험
산미·바디감 시음후 나만의 맛 선택
전통정원·미술품 구경…분위기 더해
믹스커피 시장 1위 기업인 동서식품이 내 취향에 맞는 커피 캡슐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목된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서울 종로구 북촌에 자리잡은 플래그십 매장이다. 동서식품은 맞춤 정장을 맞추는 ‘테일러숍’ 콘셉트에 맞춰 여기를 ‘카누 캡슐 테일러’라 명명했다. 지난 12일 기자가 이곳을 찾았다. (CNB뉴스=이주형 기자)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를 나와 5분 가량 걷다 보면 ‘카누 캡슐 테일러’가 모습을 드러낸다. 직사각형 구조로 단정하게 지어진 건물 주변에는 한복 차림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가며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홈카페’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국내 캡슐커피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동서식품은 자사 캡슐 제품을 알리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4일 서울 북촌에 이 공간을 열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캡슐 진열대가 눈에 들어왔다. 데스크에는 재단복 차림의 직원들이 고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제품 설명을 듣거나 커피를 시음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서식품 측은 3층 규모 건물에 각 층마다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매장 1층은 ‘테일러숍’ 콘셉트로 꾸며져 나만의 커피를 찾아가는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체험 과정은 ‘캡슐 피팅’과 ‘캡슐 탐색’ 두 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리셉션 데스크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제공받은 노트에 보유중인 커피 머신 종류를 체크하면 ‘캡슐 피팅존’으로 이동하게 된다.
피팅존에는 ‘산미’와 ‘바디감’을 기준으로 선정된 3가지 대표 커피가 준비돼 있으며, 각각의 커피를 시음해 보고 본인이 선호하는 맛을 노트에 기록하면 된다. 제품에는 방문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이 적힌 카드도 함께 제공되고 있다.
마지막 과정인 ‘캡슐 탐색존’은 동서식품의 31가지 캡슐커피 제품을 알아본 뒤 나만의 캡슐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순서는 간단하다. 담당 직원으로부터 각각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취향에 맞는 캡슐 1가지를 선택해 노트에 적으면 된다. 선택한 캡슐은 리셉션에서 체험권을 구매한 후 2층에서 ‘카누 한 상’과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매장 1층은 테일러가 맞춤 정장을 제작하듯, 고객의 커피 취향을 세밀하게 찾아주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날 투어에 동행한 동서식품 관계자는 CNB뉴스에 “체험권 외에는 별도 비용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테일러링을 경험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전통 가옥 보며 ‘카누 한상’ 즐겨
안쪽으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널찍한 카페 공간이 펼쳐진다. 매장 1층이 체험형 콘텐츠에 중점을 뒀다면, 2층은 커피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쉼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먼저 차분하면서도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넓게 펼쳐진 유리창 너머로 전통적인 느낌을 담은 한옥 건물과 정원이 조성돼 있으며, 매장 곳곳에는 아티스트와 협업한 미술 작품이 전시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한 테이블에는 컬러링 엽서와 색연필이 준비돼 있어, 이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젊은 커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나만의 캡슐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누 한상’이 눈길을 끌었다.
‘카누 한상’은 1층에서 고른 캡슐을 페어링 디저트와 함께 즐겨 보는 프로그램으로, 북촌의 고즈넉한 감성과 어우러져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직접 경험해 보니 궁합이 생각보다 괜찮았으며, “당신의 커피 취향을 찾아드려요”라는 이번 팝업의 정체성이 보다 직관적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3층에는 카누 소품을 활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고, 야외 테라스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아티스트를 초청해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한다고 한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오는 11월 2일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며 매장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다. 주말에는 평균 900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계로,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등 다소 불편이 따를 수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CNB뉴스에 “앞으로도 한국인의 커피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카누의 다채로운 캡슐을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CNB뉴스=이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