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미디어토마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의 퇴진 공세로 궁지에 몰린 조희대 대법원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은 ‘사퇴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역시 범여권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관련해서도 국민 절반 이상이 찬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75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조 대법원장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사퇴해야 한다’는 답변은 국민의 절반이 넘는 51.4%, 반면, ‘사퇴하면 안된다’는 답변은 39.6%, ‘잘 모르겠다’는 답변 유보층은 8.9%로 집계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5월초 대선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대법원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한 것을 놓고, 그 저의를 의심하면서 최근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도 갈아치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며 강하게 사퇴를 촉구했으며, 당내 강경파들도 조 대법원장에 대한 특검 수사 필요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오는 30일에 민주당 등 범여권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긴급 청문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40대에서 60대까지 절반 이상이 조 대법원장 사퇴에 찬성한 가운데 특히 전형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강세인 40대와 50대는 10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한 반면,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서는 사퇴에 반대하는 답변이 절반 이상으로 높았고 20·30대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그리고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충청, 호남 등에서 ‘조 대법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답변이 절반 이상인 반면, 보수 진영의 핵심 기반인 영남에서는 한 방향으로 여론이 실리지 않고, 의견이 엇갈렸으며, 민심의 풍향계인 중도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사퇴에 손을 들어줬다.

(자료제공=<미디어토마토>)

또한 범여권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내란·김건희·채해병 3대 특검 사건 재판을 전담하는 내란재판부 설치’ 방안에 대한 찬반여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4.6%는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40.4%는 ‘반대한다’고 답변했고 ‘잘 모르겠다’며 답변 유보층은 5.0%로 나타났다.

이처럼 민심이 내란재판부 설치에 호응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연령별로는 40대부터 60대까지 절반 이상이 내란재판부 설치에 찬성한 반면, 20대는 절반 이상이 반대했고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서 ‘반대’ 답변(46.5%)보다 20대의 반대 응답이 더 높아 눈길을 끌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 절반 이상이 내란재판부 설치에 찬성한 가운데 보수 진영의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조차 ‘내란재판부 설치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으며, 대구·경북에서는 절반 이상이 ‘내란재판부 설치에 반대’했지만 ‘찬성한다’는 답변도 40%가량 돼 만만치 않은 비중을 보였고 중도층에선 역시 절반 이상이 내란재판부 설치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75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