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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왜 달라?] 서울 여론, 부동산 탓 反이재명으로 돌아섰다고?

리얼미터-여론조사꽃 vs CBS 큰 차이 … 발표 안 한 내용도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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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기자 |  2025.10.28 16:10:30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더 많았다는 KSOI의 서울시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KSOI)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CBS 방송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CBS-KSOI 여론조사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 지지율이 38% 대 36.7%로, 격차가 불과 1.3%p밖에 나지 않아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인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정례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한국갤럽, 리얼미터, 여론조사꽃의 발표치와는 꽤 격차가 크다.

CBS-KSOI에서만 ‘국정 지지율 부정’ 더 많아

지난 주 금요일(2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선 민주 43% 대 국민의힘 25%로 격차가 18%p나 됐으며, 월요일(27일) 발표된 리얼미터에서도 44.1% 대 37.3%로 6.8%p였다.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꽃에서도 52.5% 대 30.2%로 격차가 22.3%p나 됐다.

특히 CBS-KSOI와 여론조사꽃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날짜는 25~26일로 동일한데도 양당 지지율의 격차가 한쪽(KSOI)에선 1.3%p에 불과했고 다른쪽(꽃)에선 22.3%p나 되니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서도 결과는 극명하게 달랐다. KSOI 조사에선 국정 긍정 47.2% 대 부정 49%로, 부정 비율이 더 높았다.

반면 갤럽, 리얼미터, 여론조사꽃에선 모두 국정 긍정이 부정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 갤럽에선 긍정이 23%p 더 많았고, 리얼미터에선 6.3%p, 꽃에선 31.8%p나 더 많았다.

 

리얼미터의 대통령 국정 지지도 조사 결과. (그래픽=리얼미터)


정례적으로 조사를 실시하는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와 큰 차이가 났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CBS노컷뉴스는 28일자 관련 기사 제목을 [10·15에 서울 ‘빨간불’ … 49% “李대통령 잘 못하고 있다”]로 달았다.

다른 조사는 서울만 떼어놓고 봐도 큰 차이 없는데

물론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의 큰 차이를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 “KSOI의 조사는 서울 시민 812명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갤럽-리얼미터-꽃의 조사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것이니 그럴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을 따른다면 “10.15 부동산 조치 이후 전국적으로는 정당-국정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지만, 서울로만 국한해 본다면 서울 시민들을 이 조치에 크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로 결론 내릴 수도 있다.

 

CBS-KSOI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TV조선의 화면. 


그래서인지, CBS-KSOI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특히 보수 언론들이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에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양대 정당 지지율이 팽팽해졌다면 보수 언론 입장에선 대서특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서울 여론만 크게 달라졌다’는 결론을 그리 쉽게 내릴 순 없다. 왜냐하면 갤럽-리얼미터-꽃의 여론조사 응답자 중에서 서울시 응답자만 따로 떼어내 살펴봐도 KSOI 조사와 같은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부동산 공격 VS 코스피 4000 돌파

그래서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27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횡보 양상”이라고 했고, 꽃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박시영 대표도 “부동산 정책에 대해 보수 진영이 엄청 공격하고 있지만 증시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상쇄된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을 뿐이다.

리얼미터는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여론 반응을 23~24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단기적으로 주택 가격 안정화에 효과 있을 것’이라는 응답 49.8% 대 ‘효과 없을 것’ 43.2%로 긍정 반응이 더 많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 드러난 양상은 서울시민만을 대상으로 한 CBS-KSOI 여론조사에선 “서울시민들이 이재명 정부와 부동산 정책에 화가 나 있다”는 것이고, 다른 정례 여론조사 실시 기관들의 결과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도대체 어느 쪽 여론조사가 더 정확했는지 결과가 가려질 것이니 지켜볼 일이다.

CBS-KSOI 여론조사는 서울시민으로 한정해 실시하면서 또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민주당의 박주민 의원 또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맞대결을 펼칠 경우, 어느 쪽에 투표할지를 묻기도 했다. 결과는 모두 오 시장의 승리였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느 당을 지지할 것이냐를 물은 여론조사꽃의 조사 결과. 서울시민의 응답과 전국 평균과 큰 차이는 없었다. (그래픽=여론조사꽃)


하지만 이런 조사 결과는 여론조사꽃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할지, 아니면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할지’를 물은 결과에서 서울시민의 과반수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응답한 결과와도 크게 엇갈린다.

‘오세훈 대 명태균’ 조사 결과는 왜 침묵?

10.15 부동산 조치가 특히 서울시민의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두고봐야 하겠지만, CBS-KSOI 여론조사 결과의 발표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남는다. 조사 설문지를 보면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주요 사실을 둘러싸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 씨의 진술이 엇갈리며 진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두 사람 중 누구의 발언을 더 신뢰하십니까?’라는 설문이 마지막에 있지만, 그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세훈과 명태균 중 누구의 발언을 더 신뢰하는지를 물은 KSOI 여론조사의 마지막 설문. 하지만 그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박시영 대표는 27일 뉴스공장에서 지난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세훈과 명태균 관련 조사가 지난 주 조사에서 빠져 아쉽다”고 말했다. 꽃은 조사를 안 했고, CBS-KSOI는 조사를 해놓고도 밝히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지만, 이 역시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드러날 테니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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