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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유통] “다름은 틀림이 아니란다”···신세계백화점 ‘조금은 특별한 피노키오’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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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홍지후기자 |  2025.11.05 09:25:57

익숙한 피노키오 이야기의 변주
앞을 보게 해주는 ‘요정’ 찾지만
발견한 것은 숨은 재능 ‘음악성’
보지 못해도 누구나 가치 있어
다양성 알리는 게 공연의 목적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선 신세계백화점이 후원하는 시각장애인 연주단 한빛예술단의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조금은 특별한 피노키오’ 공연이 열렸다. 이날 관객석은 부모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은 어린이 관객이 주를 이뤘다. 피노키오는 왜 조금 특별한 걸까, 공연이 미래 세대에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사진=홍지후 기자)

성장 제일주의 시대에 유통업계에서 상생의 가치가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와 가까이서 호흡하는 유통 기업들은 저마다 ‘함께’의 의미를 들여다보며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이 사회와 더불어 나아가는 사례를 차례로 살핀다. <편집자주>




“처음엔 팸플릿에 있는 피노키오가 왜 눈을 감고 있냐고 물어봤는데요, 아이가 극을 보면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 같아요”

5살 자녀와 ‘조금은 특별한 피노키오(이하 ‘피노키오’)’를 본 관람객 김 씨의 후기다.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신세계백화점이 한빛예술단과 선보인 어린이 공연 피노키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줄거리와는 조금 다르다.
 


미래 세대에게 ‘다양성’의 메시지 전달



공연이 시작되고 공연장에 불이 꺼지자 오케스트라 연주단이 앞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줄지어 들어왔다. 시각 장애인 연주단 ‘한빛예술단(이하 ‘예술단’)’이다. 연주자들의 공통점은 극 중 피노키오와 같이 모두 앞을 볼 수 없다는 것.

극 중 피노키오는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이다. 친구들에게 앞이 보인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코가 길어지기도 한다. 그는 할아버지를 떠나 친구 베짱이와 함께 ‘푸른 요정’을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푸른 요정이 앞을 보게 해준다고 믿기 때문.

예술단의 아름다운 선율이 고조됨에 따라 피노키오의 모험은 계속됐고, 마침내 푸른 요정을 만났다. 그러나 요정은 피노키오에게 앞을 보이게 해줄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가 불편함이 있지만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위에서부터) 피노키오와 베짱이가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퀴즈' 코너에서 손을 들고 있는 관람객들, 공연이 끝난 후 마련된 '포토샷' 이벤트 (사진=홍지후 기자)

그렇게 마을로 돌아간 피노키오. 할아버지는 피노키오를 끌어안으며 피노키오가 가진 재능, 음악성을 일러준다. 피노키오는 재능을 살려 음악단에서 연주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극은 스토리텔러가 무대 중앙에서 읊어주는 이야기와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애니메이션, 중간중간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의 하모니가 조화를 이뤘다. 어린이를 위한 공연답게 관객석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객이 대부분이었다.

피노키오의 모험과 모험 사이 진행된 ‘퀴즈’ 코너에선 관람석에 있는 아이들이 손을 들고 정답을 맞히기도 했다. 극이 끝난 후엔 피노키오와 배짱이, 구연동화를 들려준 스토리텔러와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이날 초등학생 자녀와 공연을 본 한 씨는 “오케스트라 공연이라고 해서 별 기대 안 했는데, 극 외에도 여러 콘텐츠가 있어 아이와 재밌는 시간 보내고 간다”고 말했다.

한빛예술단 관계자는 CNB뉴스에 “미래 세대가 이번 극을 통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성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가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빛예술단, 신세계백화점 후원으로 ‘훨훨’



극 중 피노키오는 예술단원 전원이 시각장애인인 예술단의 서사와 맞닿아있다. 단원들은 관람객들 앞에서 완벽한 공연을 올리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쏟았다.

예술단 관계자는 “예술단원은 앞이 보이지 않기에, 악보를 보고 연주하지 않고 이를 모두 외워 와야 한다”며 “개인별로, 팀 별로 그리고 전체 연습을 재차 진행한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단원의 재능이 공연장에서 관람객과 만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쏟았다. 2010년 한빛예술단이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공연을 올린 것을 계기로, 신세계백화점은 2012년 메세나 협회 1사1사회적 기업 후원 프로그램으로 한빛예술단의 정식 후원사가 됐다.

신세계백화점의 후원을 밑거름 삼아 한빛예술단은 2018년 ‘서울시 전문예술법인’으로, 2017~2022년엔 ‘민간예술단체 우수 공연 프로그램’으로 지정됐다.

올해는 예술단이 서울시에서 ‘피노키오’ 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장소 대관료, 예술단 출연료 등 공연 실비를 지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CNB뉴스에 “신세계백화점은 앞으로도 장애인 예술 단체인 한빛예술단의 공연 기회 확대와, 연주력 향상을 위해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다음 공연은 오는 22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CNB뉴스=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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