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한국서부발전이 10월 31일 발행한 지속가능연계채권(SLB, Sustainability-Linked Bond)을 단독 주관했다고 3일 밝혔다.
한국서부발전은 5년 만기 600억원 규모의 SLB를 포함해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한국남동발전에 이어 국내 공공기관으로는 두 번째 SLB 발행 사례다.
SLB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의 한 종류다. 발행사가 사전에 설정한 지속가능성과목표(SPT, Sustainability Performance Target)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 조건이 달라진다. 기존 ESG 채권과 달리 적격 프로젝트 없이 발행할 수 있어 자금 사용이 자유로운 반면, 명확하고 측정 가능한 핵심성과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와 발행사의 구체적인 목표 설정 등이 요구된다.
한국서부발전이 발행한 SLB는 2018년 대비 오는 2027년 온실가스 배출량 32.4% 이상 감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원금 상환 시점에 10bp(연 2bp x 5년)의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구조다.
KB증권 박정호 기업금융1본부장은 “한국서부발전이 SLB 발행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지속가능경영 목표에 대한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시장에 명확히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발행사와 투자자가 SLB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국내 지속가능금융 생태계 고도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