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성기자 |
2025.11.06 16:43:38
(CNB뉴스=신규성 기자)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해법을 모색하는 ‘수미창조 포럼 – 내일을 키우는 힘, 저출생 시대 길을 찾다’가 지난 5일 대구 범어도서관 김만용·박수년홀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대구 수성구가 주최하고 대구의료원, 경북도 저출생극복본부, 서울시립대학교, 교육계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가족친화 사회 조성 ▲공공의료의 역할 ▲지방정부의 인구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김시오 대구의료원장은 “지방 공공의료기관이 지역의 출산·양육 인프라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공의료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대한민국은 2022년 합계출산율 0.78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대구의 출생아 수는 2024년 1만103명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하며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시는 출산지원금 확대,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다자녀 기준 완화 등 실질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이 지속가능하려면 지방 공공의료기관이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와 공공산후조리원 확충 등 출산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출산을 돕는 병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임신·출산·양육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공공의료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지방 의료기관이 지역사회 돌봄과 가족 지원의 허브가 될 때 저출생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럼에서는 김 원장 외에도 권지윤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가족이 행복한 사회 만들기’를 주제로, 이동진 경북도 저출생극복본부 총괄기획팀장이 ‘아이 천국, 경북이 만듭니다’ 비전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권 교수는 “출산 장려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의 행복과 일·생활 균형의 복원”이라고 강조했으며, 이동진 팀장은 “경북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6대 분야 150대 과제를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지정토론에서는 류시태 전 경북고 교장이 “청소년 세대는 결혼과 출산을 더 이상 의무로 보지 않는다”며 “아이를 낳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만드는 것이 근본 해법”이라고 말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저출생에는 단기 해법이 없다”며 “시간을 두고 사회 구조와 인식을 바꾸는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주최 측인 수성구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실효성 있는 저출생 대응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