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2025년 하반기 대외 투자유치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주요 기관과 기업을 촘촘히 연결하고 현장형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중국기업 유치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수립했다고 12일 밝혔다.
IMF가 2025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상향 조정하고, 중국이 ‘Made in China 2025’를 축으로 전기차·2차전지·반도체·로봇·바이오·5G 등 전략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미·중 갈등 심화와 고관세의 상시화는 기업들의 투자·무역 리스크를 키우고 생산거점 다변화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물론 미‧중 초고율 관세 공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긴 했지만 불안정한 대외 정세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산업부가 AI·디지털 전환·ESG 강화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Big 10’ 산업을 전면 육성하고 외국인 투자유치를 첨단·친환경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정책 방향을 결정한 것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의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자청은 미래 모빌리티, 2차전지, 바이오헬스, 친환경에너지, 첨단소재 등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부산신항과 가덕도 신공항, 철도망을 잇는 ‘Tri-port’ 복합물류 기반을 활용해, 스마트물류–첨단제조–바이오가 결합된 투자유치활동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그간 중국 대상 활동이 개별 기업 방문에 치우쳐 조직적 네트워크가 부족했던 부분을 구조적으로 보완하고 상시협력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이 이번 계획의 핵심이다. 경자청은 먼저 중국 유관기관·협회 목록을 체계화하고,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중국어 홍보·안내 자료를 정비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 유관기관 등과 정책·통상 정보를 상시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투자유치 협력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순차적으로 체결하고, 상하이와 광저우, 홍콩 등 중국 주요 도시 대상 현지 투자유치 활동과 네트워크 교류회를 통해 성공 사례를 확산하고 투자유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박성호 청장은 “복합물류 허브라는 지리적 강점 위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네트워크를 한층 정교하게 확장하고, 현장에 기반한 고품질 IR로 실질적 투자를 빠르게 연결하겠다”면서 “산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전환기인 만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을 발굴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