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대학교 임상병리학과가 '제10회 학술제'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학생들의 우수한 연구 성과와 창의적인 기기 개발 결과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학술제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수행한 학술포럼 발표와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 성과를 선보이고, 강도태 (전) 보건복지부 제2차관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초청한 특강을 통해 미래 임상병리사로서 갖춰야 할 전문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6개 주요 학술대회 포럼 발표, AI 융합 임상병리 연구 성과 선봬
학생들은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주요 임상병리학 관련 학술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수준 높은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과 임상병리 분야의 융합을 주제로 한 연구들이 눈에 띄었으며, 학생 주도의 학습 모델 개발과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실용적인 접근이 돋보였다.
대한 임상검사정보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임상병리사의 미래역할, 지역사회 중심 POCT 검사'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지역사회에서 증가하는 현장검사(Point-of-Care Testing)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며, 임상병리사의 역할이 병원 검사실을 넘어 지역사회 보건 현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한 임상화학검사학회 학생포럼에서는 '임상병리사 국가시험을 위한 생성형 AI 기반 임상화학 학습지원 모델'을 발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연구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효율을 높이고 국가시험 준비 과정을 체계화할 수 있는 학습 지원 시스템을 제안했으며, 교육 현장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 임상혈액검사학회 추계학술대회 학생포럼에서는 '현미경의 한계를 넘어, AI와 함께 배우는 혈구 형태와 검체 관리'를 주제로 발표했다. 전통적인 현미경 관찰 방식의 한계를 AI 기술로 보완하고, 혈구 형태 분석과 검체 관리의 정확성을 향상하는 방안을 제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 임상미생물검사학회 학생포럼에서는 'AI 기반 임상 미생물 자동판독시스템 개발'을 발표하며 미생물 검사의 자동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미생물 배양 결과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설계했으며, 이를 통해 검사 시간 단축과 판독 정확도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리검사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학생 주도형 임상생리학 학습 어플 개발'을 발표했다. 학생들이 직접 학습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함으로써, 실제 사용자 관점에서의 교육 콘텐츠 설계 역량을 보여줬다.
'제63회 대한임상병리사 종합학술대회 국제학생포럼'에서는 'GY 검체 적합성 판독의 자동화, 리터러시로 확장되는 임상병리사의 역량'을 주제로 발표해 국제무대에서도 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 연구는 검체 적합성 판독 과정을 자동화하고, 임상병리사가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을 갖춤으로써 진단 과정 전반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일련의 학술포럼 발표들은 학생들이 단순히 이론을 학습하는 것을 넘어, 실제 임상 현장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캡스톤 디자인 우수작 발표, 임상 현장 문제 해결 창의성 입증
2학년 학생들이 진행한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에서는 임상 현장의 실질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제품 개발 과정을 경험하며 문제 해결 능력과 협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된 교과목으로, 이번 학술제에서는 우수작으로 선정된 5개 작품이 발표됐다.
‘POCT 혈액 스트립 개발’ 팀은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현장검사용 혈액 스트립을 설계했다. 기존 제품의 가격과 사용 편의성 문제를 개선하고,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접근성을 높인 제품 설계로 호평을 받았다.
‘바늘 보호 캡 홀더’ 팀은 주사침 사용 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보호 장치를 개발했다. 의료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바늘 찔림 사고를 방지하고, 사용된 주사침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일회용 조립형 바이오하자드’ 팀은 생물학적 위해물질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회용 조립형 용기를 제작했다. 기존 바이오하자드 용기의 부피와 보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립식 구조를 도입했으며, 사용 후 폐기가 간편하도록 설계했다.
‘조립식 피펫통’ 팀은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피펫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과정을 개선한 제품을 선보였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피펫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 실험실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기압식 자동 토니켓' 팀은 채혈 과정에서 사용하는 지혈대를 자동화한 기기를 개발했다. 수동 지혈대의 압력 조절 문제와 환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공기압을 이용한 자동 조절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채혈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았다.
각 팀은 프로젝트 기획부터 설계, 시제품 제작까지 전 과정을 학생 주도로 진행하며 실무 역량을 키웠으며, 발표 과정에서는 제품의 필요성과 개선 방향, 실용화 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강도태 (전) 차관 특강 “건강보험과 보건의료정책”...미래 임상병리사 역할 강조
학술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강도태 (전)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특강에서는 '건강보험과 보건의료정책'을 주제로 한국 건강보험제도의 발전 과정과 현재 직면한 과제, 미래 보건의료정책의 방향성이 폭넓게 다뤄졌다.
강 (전) 차관은 “한국의 건강보험제도는 짧은 기간 내에 전 국민을 포괄하는 보편적 의료보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그러나, 저출산·고령화, 신의료기술의 급속한 발전, 만성질환자 증가 등으로 인해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임상병리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임상병리사는 단순히 검사실에서 검사를 수행하는 역할을 넘어, 정확한 진단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건강보험 재정의 효율성과 국민 건강 증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핵심 의료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원격진료, 정밀의료 등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의 등장을 언급하며 “앞으로 의료 현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면서 진단과 치료의 정확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임상병리사는 데이터 생성과 분석, 품질관리의 핵심 주체로서 더욱 전문화된 역량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보건의료정책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며 “여러분이 앞으로 임상 현장에서 쌓을 경험과 통찰이 미래 보건의료정책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강 (전) 차관은 특강을 마무리하며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보건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정책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오늘 여러분이 발표한 연구들이 바로 그러한 융합적 사고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학생들의 연구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학생들 “한 학기 성과 공유하며 성취감...미래 비전 확립 계기”
학술제에 참석한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준비한 연구와 개발 성과를 동료 및 교수진과 공유하며 큰 성취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여러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되돌아보고,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제품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점이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참여 학생은 “학술대회마다 다른 주제로 발표를 준비하면서 임상병리 분야의 다양한 영역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었다”며 “특히, AI 기술과 임상병리의 융합 가능성을 연구하며 미래 임상병리사로서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캡스톤 디자인에 참여한 학생은 “실제 임상 현장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팀원들과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경험이 매우 값졌다”며 “앞으로 임상 현장에서 일할 때 이러한 문제 해결 역량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강도태 전 차관님의 특강을 통해 보건의료 정책의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임상병리사가 단순히 검사를 수행하는 역할을 넘어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와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핵심 전문가라는 점을 깨달았고,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상병리학과 “학생 주도 연구·개발 역량 강화...미래형 임상병리사 양성 지속”
김대은 학과장은 “이번 학술제는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쌓아온 학술 역량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학생들이 6개의 주요 학술대회에 참여해 발표를 진행하고, 캡스톤 디자인을 통해 실제 제품을 개발한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학생들이 AI 기술과 임상병리 분야의 융합을 주제로 한 연구를 다수 진행한 점이 인상적”이라며 “미래 의료 환경에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핵심이 될 것이고, 우리 학생들이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학과장은 또한 “강도태 (전) 차관님과 같은 보건의료 분야 최고 전문가를 모시고 학생들에게 미래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학생들이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보건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이해와 미래 지향적 사고를 갖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학생 주도의 연구 활동과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학생들이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무, 그리고 정책적 이해를 아우르는 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복대학교 임상병리학과는 AI 융합 진단기술 교육과 연구 혁신을 선도하며, 미래 의료 환경을 이끌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3년 개설 이후 총 10회 치러진 임상병리사 국가시험 중 8회에서 100% 합격률을 달성했으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전원 합격을 기록했다. 또한, 2019년, 2020년, 지난해에는 전국 수석을 배출하며 탁월한 교육성과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