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조선통신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문화행사 <부산에서 세계로>와 <마음을 이어주는 사람들, 조선통신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두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인 ‘2025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과 ‘2025 세계기록유산 홍보 지원 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하면서 추진됐다.
올해 행사는 부산이 20여 년간 이어온 ‘조선통신사 축제’의 핵심 콘텐츠였던 행렬을 약식 상설 프로그램으로 변모시키고, 유아 대상 문화예술교육을 새로 개발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조선통신사를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약 1만2천 명이 참여한 조선통신사 약식 행렬(6회)과 홍보 부스 운영(20회)은 기존 축제 중심의 일회성 틀을 벗어나 △시민 행렬 참여 △퀴즈 프로그램 △참여형 이벤트 등을 강화해 관람객과의 소통을 크게 확대했다. 특히 하반기 처음 도입된 야간 행렬은 광복로 일대의 저녁 풍경과 어우러져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들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역사 체험” “도심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람할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유아 대상 ‘조선통신사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총 31회에 걸쳐 691명의 유아가 참여했으며, 조선통신사 기록물의 의미와 평화·교류의 정신을 놀이와 예술 활동으로 풀어내 유아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단순 체험을 넘어 가정에서 이어갈 수 있는 연계 활동도 제공해 교육 효과의 지속성을 높였으며,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조선통신사 역사관(부산시 동구 자성로 99) 재방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참여 교사들은 “아이들이 ‘다른 나라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며 교육적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