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5.11.24 23:03:20
고양문화재단이 오는 12월 24일 저녁 7시 30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선보인다. 지휘는 정명훈, 연주는 KBS교향악단이 맡는다.
지난 2023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획 공연 시즌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 역시 전석이 조기 매진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공연은 고양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정명훈×KBS교향악단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무대로 꾸며진다. 좌석은 예매 개시 후 전석이 빠르게 매진됐다. 클래식 애호가들은 물론 연말 대표 공연을 찾는 관객들의 수요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은 작곡가가 완성한 마지막 교향곡이자 대표작으로 꼽힌다.
하이든과 모차르트를 잇는 교향악 전통 위에 베토벤 특유의 형식을 더해 교향곡 양식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이다.
특히, 제4악장에 등장하는 대규모 합창은 당시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인류애와 환희를 상징하는 음악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약 1시간이 넘는 연주 동안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어우러지며 강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곡이다.
이번 무대에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함께 오른다.
소프라노 최지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손지훈, 바리톤 김기훈이 솔리스트로 출연해 베토벤이 그려낸 드라마를 입체적으로 들려준다. 합창은 고양시립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함께 맡아 4악장의 하이라이트인 합창 장면에서 환희의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
교향곡 제9번의 가사는 실러의 시에 기반해 인류의 화합과 형제애를 노래한다.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는 곳,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라는 구절은 평화와 연대의 상징으로 널리 인용돼 왔다. 재단은 전 세계가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 놓인 지금, 베토벤의 ‘합창’이 전하는 기쁨과 인류애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더욱 깊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휘자 정명훈은 지난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1978년부터 지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을 역임하며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는 KBS교향악단 계관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와 긴밀한 호흡을 이어가고 있으며, 부산콘서트홀 음악감독도 맡고 있다.
연주를 맡은 KBS교향악단은 지난 1956년 창단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성장했다. 임원식 초대 상임지휘자를 시작으로 홍연택, 원경수, 오트마 마가, 정명훈, 드미트리 키타옌코, 요엘 레비, 피에타리 잉키넨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 왔다. 교향악에서 실내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국내 클래식 음악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양문화재단은 “정명훈 지휘자와 KBS교향악단이 들려주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은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연말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무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