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5일 오후 3시 시청 데이터센터(5층)에서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한 재해복구 모의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지난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데이터센터 화재로 공공서비스가 중단돼 시민 불편이 발생한 사례를 계기로, 유사한 디지털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훈련은 지난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관내 24개 공공 정보시스템 운영시설의 소방 합동점검에 이어 실시된다. 시는 중요 정보시스템의 자료 안정성 확보와 정보서비스의 업무 연속성을 재점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훈련에는 시청 데이터센터 관계자와 동래소방서를 포함한 소방재난본부 인력 등 총 25명이 참여해 데이터센터 내 정보시스템과 부대시설 점검, 화재 대응 절차 숙지, 재해복구 역량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부산시는 이번 모의훈련을 통해 화재·재난 상황에서도 중요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재해복구 체계의 실효성을 다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이 디지털 재난으로 인해 불편이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데이터센터의 안전성과 정보시스템 보호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디지털 재난에 대비한 클라우드 재해복구센터(인재개발원)를 마련해 주요 정보시스템(누리집, 부동산종합공부 등)을 실시간 원격 보관하고 있다.
또한 시는 구·군, 사업소, 공사·공단 등 부산시 전역 공공기관을 포괄하는 통합데이터센터와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준비 중이다. 현재는 내부백업·소산백업·원격백업의 ‘3중 보관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원격백업이 적용되지 않은 일부 내부 행정 데이터는 단기적으로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해 실시간 백업 체계를 확보할 예정이다. 2029년 서부산 청사 준공 이후에는 신규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기존 센터를 시 전체의 재해복구센터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시청 데이터센터는 시민 정보와 시정 서비스의 핵심 기반인 만큼, 어떠한 재해 상황에서도 대시민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