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5.11.25 21:49:34
도시개발 이익으로 의료·연구 인프라 구축
병원 단독 참여 구조로 타 지자체와 차별화
파주시가 시민의 오랜 숙원인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 24일부터 파주메디컬클러스터가 주관하는 종합병원 사업자 공모 절차가 개시됐다고 밝혔다.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성사업은 파주시 서패동 432번지 일원 약 45만 제곱미터 부지에 3,25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종합병원, 혁신의료연구단지, 바이오융복합단지 등을 연계하는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특히, 종합병원 유치는 향후, 국립암센터 미래혁신센터와 연계해 ‘글로벌 바이오혁신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첫 단계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도시개발사업과 공동주택 분양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종합병원과 국립암센터 유치에 재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지난 2020년 6월 국립암센터 혁신의료연구센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후, 같은 해 12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등 발전종합계획 확정, 2022년 3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2022년 7월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사업인정 협의 완료 등 절차를 밟으며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말 이후 코로나19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로 사업은 약 2년 가까이 지연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시공사 확보와 함께 실시계획 인가를 마쳤고, 지난달 말 도시개발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파주메디컬클러스터는 지난 24일부터 종합병원 사업자 공모에 착수했으며, 오는 2026년 6월까지 사업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내년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는 병원 단독 참여를 전제로 해, 복수 기관이 구성하는 컨소시엄 방식이 일반적인 타 지자체 사업과 차별화된다.
사업시행자가 도시개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동주택 분양을 통해 병원 건립 재원을 사전에 확보한 뒤, 선정된 병원의 건립을 지원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병원 입장에서는 사업 추진 과정과 재정적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별도의 연합체 구성이 필요 없어 보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파주시는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지방세 감면과 정부 지원금 확보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종합병원과 국립암센터, 바이오융복합단지를 한 축으로 묶는 의료·연구·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경기 북부 의료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54만 파주시민의 오랜 숙원이자 경기 북부 응급의료 체계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이번 공모에 우수한 종합병원이 선정되어 시민께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