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5.11.25 22:20:59
주민·지역 단체가 함께 만든 ‘용현로의 겨울 캔버스, 니트아트’
차가운 도심 거리, 뜨개옷으로 밝히는 주민 참여형 공공예술 프로젝트
의정부시 송산2동주민센터는 용현로 일대에서 진행한 ‘그래피티니팅(Graffiti Knitting)’ 기반 공공예술 사업인 ‘용현로의 겨울 캔버스, 니트아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겨울철 차가운 도시 풍경에 온기를 더하고, 일상적인 보행 공간을 시민이 체감하는 예술 거리로 바꾸기 위한 취지다.
그래피티니팅은 뜨개옷을 나무나 난간, 기둥 등 도심 구조물에 입혀 공간을 장식하는 공공예술 기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송산2동 주민과 지역 단체가 직접 뜨개 작품 제작과 설치에 참여해, 행정과 주민이 함께 만든 참여형 공공예술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사업은 의정부시 도시교육재단과 송산2동의 긴밀한 협업 아래 추진됐다.
제작 과정에서는 주민과 참여 단체가 겨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색상과 패턴을 함께 고민하며 뜨개옷을 완성했고, 설치 단계에서는 송산2동 통장협의회가 현장에 나서 가로수에 니트 작품을 직접 입혔다. 이를 통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주민이 주체가 되는 공공예술 모델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니트아트 설치 구간은 동절기를 앞둔 용현로 가로수 일대가 중심이 됐다. 겨울을 상징하는 따뜻한 색감과 다양한 패턴의 뜨개옷이 나무마다 입혀지면서, 잎이 떨어져 다소 삭막해 보이던 거리는 포근하고 생동감 있는 산책로로 재탄생했다. 주민들은 출퇴근길과 산책길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마주하며, 일상 속에서 예술을 가까이 느낄 수 있게 됐다.
지역 주민들은 “걷는 길이 훨씬 밝아지고 포근해졌다”, “송산2동의 새로운 겨울 명소가 될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주민이 함께 만든 거리 풍경이라는 점에서 공감과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송산2동 통장협의회의 역할도 컸다. 통장협의회는 설치 작업에 적극 참여하며, 니트 작품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가로수에 고정될 수 있도록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걷고 싶은 송산2동 만들기’라는 사업 취지에 맞춰, 스스로 참여하는 문화 활동을 실천한 셈이다.
현장 설치에 참여한 강경자 통장협의회 회장은 “겨울이면 나무들이 가지들만 남아 거리에 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니트아트 사업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나고 거리 전체가 밝아졌다”며 “앞으로도 우리가 매일 걷는 거리를 아름답게 하는 사업이 있다면 자부심을 갖고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황보경 송산2동장은 “주민과 지역 단체가 협업해 함께 만들어 낸 따뜻한 도시미관 조성 사업이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지역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운 날씨에도 현장 설치에 동참해 주신 통장협의회 회원분들과 협력해 주신 도시교육재단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현로의 겨울 캔버스, 니트아트’는 겨울 내내 유지될 예정이며, 송산2동은 주민 의견을 반영해 향후 계절별, 테마별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송산2동은 이번 사업을 통해 조성된 따뜻한 거리 풍경이 지역 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공공예술 사례로 자리 잡고, 의정부시 도시문화 활성화의 중요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