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층 환자 비율 ‘압도적’...“지금이 사실상 예방접종 마지막 적기”
고위험군·청소년 예방접종 당부, “의심 증상 땐 등교·출근 미루세요”
고양특례시 일산서구보건소가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예방접종 미완료자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신속한 접종과 철저한 개인 위생수칙 실천을 거듭 요청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46주차(11월 9일~1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ILI)은 외래환자 1,000명당 6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인 45주차 50.7명보다 약 30.8% 증가한 수치로,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9.1명)을 7배 이상 웃도는 심각한 유행 단계다.
경기도의 의사환자분율도 1,000명당 61.8명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7~12세 170.4명, 13~18세 112.6명 등 학생층에서 특히 높은 발생률이 확인돼 학교와 학원가를 중심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인플루엔자는 고열과 기침, 근육통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병이다. 특히, 영유아,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감염될 경우 폐렴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산서구보건소 관계자는 “독감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고, 접종 후 면역 형성까지 약 2주가 필요하다”며 “현재처럼 유행 지표가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이 예방접종을 마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적기”라고 강조했다.
국가 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만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오는 2026년 4월 30일까지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최근 학생층에서 유행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 13세~18세 중·고등학생의 경우 대부분 무료 대상에서는 제외되지만, 본인과 가족의 건강 보호를 위해 자율적인 유료 접종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건소는 설명했다.
확산을 막기 위한 생활 속 수칙도 중요하다.
보건소는 특히, 학생과 직장인을 포함한 시민들에게 발열·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등교·출근을 미루고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를 습관화하고, 기침·재채기 시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킬 것을 요청했다.
고양시는 앞으로도 호흡기 감염병 조기 감시 체계를 유지하고,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겨울철 독감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