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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박천휴 작가에게 ‘과정’이란···아모레퍼시픽 장원 특강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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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홍지후기자 |  2025.12.01 10:20:55

‘토니상 6관왕’ 성공까지
숱한 지난한 경험들 술회
창작배경·시행착오 들려줘

 

지난달 26일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개최한 ‘제3회 장원특강’에서 연사로 나선 박천휴 작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을 휩쓴 박 작가는 ‘어떤 엔딩: 결말보다 중요한 과정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홍지후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서울시 용산구 본사에서 연 장원 특강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결과의 성공만 보지 않고 과정의 의미를 깨닫고, 왜 성공을 누리고 싶은지 성찰해야죠.”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하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는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장원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장원 특강은 ‘어떤 엔딩: 결말보다 중요한 과정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약 1500명의 참가 신청자 중 치열한 경쟁을 뚫은 4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작가는 이날 ‘해피엔딩’으로 토니상 6관왕(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연출상, 작사작곡상, 남우주연상, 무대 디자인상)을 차지하는 성공을 이루기까지 버틴 지난 수년간의 지난함을 돌아봤다.

그는 “해피엔딩을 쓰기 시작할 땐 연인과 헤어지고 친구가 투병 중 세상을 떠나는 등 힘든 시간을 지나오고 있었다”며 “사랑이라는 건 언젠간 한 사람을 상실하는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왜 나는 사람들과 가까워지며 상처받을까’를 고민하던 와중 ‘Everyday Robot(에브리데이 로봇)’이라는 노래를 들었다”며 “이때 ‘스스로를 로봇처럼 고립시키는 세상에서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작품을 쓰게 됐다”고 작품의 창작 배경을 전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상연 중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매출 추이 (사진=홍지후 기자)

그러나 그렇게 완성한 작품이 많은 관객을 만나기까지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박 작가는 “브로드웨이에 해피엔딩을 올린 초반엔 투자 유치를 하지 못해 일일이 제작자에게 연락해 어려운 상황에서 공연을 시작했다”며 “그렇게 올린 공연도 초기엔 매출이 공연 유지비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어려웠던 상황의 돌파구가 된 건 공연을 본 현지 관람객의 호평이었다.

박 작가는 “뉴욕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공연장 앞 ‘솔드아웃(매진)’ 표지를 봤다”며 “그때 브로드웨이 성공의 상징 ‘100만불 클럽’을 가입하며 ‘위키드’ 등 스테디셀러 뮤지컬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루하루가 하나의 ‘챕터’



힘든 시간을 지나오며 성공을 거머쥔 박 작가는 과정을 ‘성공의 부속물’이 아닌, 인생의 완전한 ‘챕터’로 볼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글 쓰는 작업은 외롭고 고통스러운데, 당시엔 고통을 이겨낼 테크닉(비법)이 없었다”며 “브로드웨이에 공연을 올리면 혹은 성공하면, 이런 가정법을 세우게 되는데, 이는 행복을 뒤로 미루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과정을 고통으로 여기고 사람들에게 상처받았던 박 작가에게 ‘나쁜 사람들 때문에 지금 일을 즐기지 못한다면 불행하다’는 동업자 윌 애런슨의 조언은 행복의 ‘힌트’가 됐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성공을 달성한 이후가 아닌 하루하루를 하나의 ‘챕터’로, ‘엔딩’으로 대하게 됐다”며 “하나의 챕터를 최대한 행복한 엔딩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과정을 즐기는 법임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예술가로서 작업이 잘 풀리지 않을 땐 ‘빨리 만들어야지’ 혹은 ‘빨리 끝내야지’라는 조급함을 가지기보단 다른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보며 영감받고, 스스로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강연은 아모레퍼시픽재단이 주최한 ‘장원 특강’으로, 장원(粧源)은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이자 재단 설립자인 서성환 선대회장의 아호다. 장원 특강은 아모레퍼시픽 재단이 인문·문화 예술 분야 등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인문학적 통찰을 나누는 대중 강연 프로그램이다.

(CNB뉴스=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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