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1,040kW 규모 태양광 설비를 기반으로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시된 단가(kWh당 160원)와 예상 발전량이 실제 사업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수익성 판단의 첫 단추는 연간 발전량이다.
1,040kW 규모 태양광 설비에 국내 평균 일사량을 적용하면 연간 발전량은 국내 평균 일사량 기준 약 130만~140만kWh로 추정된다. 이 발전량을 고정단가 160원으로 환산하면 연 매출은 약 2억 원대 수준이다.
다만, 3kW당 월 150kWh라는 보수적 산정 기준을 적용하면 발전량이 크게 줄어 연 매출이 1억 원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연간 발전량 수준에 따라, 매출 편차가 발생하며, 이는 회수기간과 수익률을 좌우하는 변수로 꼽힌다.
초기 설치비는 최근 기준으로 13억~15억 원 수준이다. 토지비가 제외된 만큼 비용 대부분은 설비·시공·계통 연계비로 구성된다.
단순 매출 기준으로 보면 회수기간은 최소 6년에서 길게는 15년까지 분포하는 구조다. 평균 발전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약 10년 내외 회수가 가능하지만, 보수적 발전량을 적용하면 회수기간은 자연스럽게 장기화된다.
운영비와 설비 노후화도 장기 수익성의 핵심 요인으로 지적된다.
태양광 설비는 연간 운영·관리비가 매출 대비 약 5~8% 수준이며, 장기간 운영 시 패널 출력 저하와 인버터 교체 비용이 필수로 발생한다. 이번 사업은 전력 판매 단가를 30년간 kWh당 160원으로 고정한 구조라 시장 가격 변동 리스크는 낮지만, 발전량 관리가 곧 수익성 유지의 중심 요소가 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참여 기업 9곳이 kWh당 160원으로 전력을 공급받는다. 이는 산업용 평균단가(지난해 기준, 약 170원대)보다 낮아 중소기업 입장에서 요금 안정 효과가 있다. 수요가 분산돼 있어 단일 기업의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이전·폐업 등 수요 변화에 대비한 관리 계획은 필요해 보인다.
파주시 공공 PPA 모델은 평균 발전량을 전제로 할 경우 기본적인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춘 구조로 평가된다. 다만, 30년 장기 운영을 감안했을 때, 다각적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발전량 유지와 수요 관리 계획을 견고하게 수립하면 사업의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