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12.04 09:37:26
부산시가 하단·명지·수영 지역에 이동(플랫폼)노동자 쉼터 3곳을 추가로 조성하고 4일 오후 사하구 하단쉼터에서 개소식을 연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성창용 시의원, 이갑준 사하구청장, 이동노동자 대표 등 40여 명이 참석해 개소를 축하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다가올 혹한기에 대비해 BNK부산은행이 이동노동자들에게 안전용품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 전달식도 함께 진행된다.
이동(플랫폼)노동자 쉼터는 대리운전 기사, 배달 라이더, 학습지 교사 등 외부 활동이 많은 노동자들이 근무 중 잠시 몸을 누이고 쉬어 갈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부산시는 서면·사상·해운대 등 3곳의 거점센터와 동래 쉼터를 이미 운영 중이며, 이번에 하단·명지·수영 3곳을 추가함으로써 총 7곳(거점센터 3, 쉼터 4)으로 늘어난다.
거점센터는 휴식은 물론 직무·안전교육, 심리·법률 상담, 교양·건강 강좌, 혈압 측정 등 복지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는 반면, 이번에 문을 연 3곳은 24시간 이용 가능한 소규모 쉼터로 접근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쉼터 이용자는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8만 561명이 찾았고, 올 1월부터 10월까지 이미 9만 6993명이 이용해 지난해 전체 이용자를 넘어섰다. 시는 올해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자 벡스코 주차장 등 5곳에 혹서기 임시 쉼터를 추가 운영하며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해 왔다.
상설 쉼터 확충 필요성이 커지자 시는 지난 8월 고용노동부의 ‘노동약자 일터개선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1억 2천만 원을 확보했다. 이용자 설문조사와 접근성 등을 바탕으로 사하구 하단동(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인근), 강서구 명지동(너울공원 내 컨테이너 설치), 수영구 광안동(도시철도 2호선 수영역 지하상가)을 대상으로 최종 선정하고 11월 공사를 마쳤다.
새롭게 문을 연 쉼터는 30~70㎡ 규모로 하단 69㎡, 명지 30㎡, 수영 42㎡이며, 내부에는 냉난방기, 공기청정기, 무선인터넷, 리클라이너, 휴대전화 충전기 등 기본 편의시설을 갖췄다. 이용을 원하는 이동노동자는 사전 등록(지문인식)만 하면 24시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시는 앞으로도 쉼터 확충과 함께 기존 거점센터의 확장 이전 검토, 체지방측정기 추가 비치 등 이동노동자의 휴식권·건강권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시장은 “새로운 쉼터 3곳이 폭염·한파 등 기후 위기 속에서 이동노동자들을 지켜주는 촘촘한 안전망이 되길 기대한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의 쉴 권리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맞춤형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