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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대표 집결지′ 파주 용주골, 건물 4개 남기고 사실상 철거

82개 동 중 78개 정리…파주시 성매매집결지 폐쇄 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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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박상호기자 |  2025.12.07 14:49:38

14차 행정대집행이 실시되는 모습(사진=파주시)

파주시가 지난 3일까지 연풍리 성매매집결지에서 14차 행정대집행을 실시해 무허가 건축물 1개 동을 추가로 철거했다. 이로써, 집결지 내 행정대집행 대상 82개 동 가운데 78개 동의 정비가 완료됐다. 

 

해당 지역은 북부 경기에서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로 지목돼 온 곳으로, 폐쇄 논의와 갈등이 수년간 이어져 왔다. 시는 남은 건물과 영업장 정리에 따라 ‘완전 폐쇄’ 단계에 근접했다는 입장이다.

 

파주시는 이번 14차 행정대집행에서 소방서·경찰서 등과 함께 인력 180명과 장비를 투입해 지상 3층 규모의 무허가 건축물 1개 동을 전면 철거했다고 밝혔다. 주변 건물이 밀집한 구역이어서 난도가 높았지만, 가림막 설치와 사전 안전 교육 등을 거쳐 안전사고 없이 작업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경기북부권에서 대표적 집결지로 거론돼 온 연풍리 일대는 이른바 ‘용주골’로 불리며 오랫동안 운영돼 왔고, 지난 2023년 이후 폐쇄를 둘러싼 업주·종사자 반발과 시의 강제 정비 방침이 충돌하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지난달에는 경기북부경찰청이 남아 있는 7∼8개 성매매 업소를 상대로 단속 전담팀을 운영하며 불법 영업 종식을 예고해, 행정대집행과 사법기관 조치가 동시에 압박을 가하는 국면이 이어졌다.

 

이번 조치로 행정대집행 대상 82개 동 가운데 행정대집행 30개 동, 건축주 자진 시정 37개 동, 시 매입·철거 11개 동 등 총 78개 동의 정비가 이뤄졌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나머지 4개 동은 소유 관계 정리와 절차 마무리가 남아 있어, 시는 추가 대집행과 자진 철거를 병행해 정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파주시는 지난달 28일,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일원을 ‘가족센터 등 사회복지시설’로 지정하는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고시했다는 점도 함께 알렸다. 이 결정에서 시는 가족센터, 성평등 광장, 치유정원 등을 오는 2028년까지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요양원·보건지소·공공도서관 등을 단계적으로 배치하는 ‘연풍리 공간 전환 사업’ 구상을 제시했다.

 

비슷한 시기 다른 도시에서 추진된 선미촌(전주), 수원역 인근 성매매집결지 사례에서도 성매매 업소 철거 이후 문화·기억 공간이나 공공시설로 용도가 바뀐 바 있어, 파주 연풍리의 도시계획 변경도 이런 정비 방식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지역 노동·일자리 정책과의 연결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같은 날 파주시는 노동권익센터와 양대 노총 상담실, 창업지원 기능을 한 건물에 모은 ‘상생지원센터’를 문 열었다고 밝혔고, 이곳 3층 ‘창업캠퍼스’에서는 창업 교육과 글로벌 투자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성매매집결지 인근에 노동 상담과 창업 지원 거점을 동시에 두는 방식으로, 불법 업소 정리와 공식 노동·창업 인프라 확충을 함께 진행하는 셈이다.

 

성매매 종사자 지원과 관련해서는 제도 틀은 마련돼 있으나 실제 효과를 가늠할 자료는 충분하지 않다. 파주시는 전년도 4월, 시 홈페이지에 올린 설명자료에서 성매매피해자 자활지원 조례에 근거해 생계비·주거비·직업훈련비를 최대 2년간 지원하고,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우 추가 지원을 한다고 밝혔고 당시 6명이 지원을 받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이후, 지원 인원과 취업·창업 연계 실적이 어느 정도 늘었는지에 대한 최신 수치는 공개된 자료에서 찾기 어려워, 제도가 어느 정도 작동하고 있는지는 추후 최신화되는 자료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현 시점 파주시 연풍리 집결지는 행정대집행 14차례와 도시계획 변경, 경찰 단속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물리적 정비 단계의 막바지에 와 있다.

 

남은 위반 건축물 4개 동 정리와 영업 중인 업소 폐쇄, 이후 계획된 복지·문화 인프라 조성이 어느 수준까지 실행되는지에 따라 이 지역의 공간·노동 환경 변화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시는 오는 2026년에도 정비와 공간 전환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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