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5.12.07 15:27:16
조각·패브릭·설치로 풀어낸 머무름의 의미, 시민이 함께 완성하는 전시
자투리 재료로 만드는 ‘나만의 수호신’,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하는 창작 체험
시민이 도슨트로 참여해 전시 해설… 전시를 잇는 ‘전시 매개자’ 양성 과정 운영
김포문화재단이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의 온기와 새해의 바람을 주제로 한 하반기 기획전 ‘바람이 닿고 노래가 머무는 집’을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2026년 3월 6일까지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 창작 3·4·5동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집’이라는 상징을 통해 한 해를 성찰하고 다가올 새해의 행복을 기원하는 시민참여형 전시다. 공현진·오상훈·한경희 작가가 조각, 패브릭, 미디어,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각자 다른 방식으로 ‘머무름’의 의미를 풀어낸다.
공현진 작가는 한국의 무속과 민간신앙을 바탕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을 조각 작업에 담았다. 전통과 현재를 잇는 형식을 통해 새로운 기원의 자리를 제안하며, 관람객이 일상과 소망을 함께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오상훈 작가(문화지형연구소 씨티알)는 참여형 작업 ‘걱정교환소’를 선보인다. 각자가 지닌 걱정을 적어 털어놓고 서로 교환하며 위로를 얻는 방식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관람객은 자신의 고민을 내려놓고 다른 이의 사연을 마주하며, 타인과 정서를 나누는 일종의 교환 경험을 하게 된다.
한경희 작가는 실과 천 조각을 이어 붙인 작업을 통해 자연의 풍경과 일상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겹치고 얽힌 천의 질감을 활용해 한옥 공간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색감과 리듬을 만들고, 관람객이 놀이하듯 천을 바라보며 감각적 체험을 즐기도록 구성했다.
전시는 작품 감상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연계된다.
창작 워크숍 ‘나만의 작은 수호신 만들기’는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의 ‘이축과 재탄생’ 이야기를 바탕으로, 버려진 자투리 재료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작은 수호신을 만들며 전시의 주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이 프로그램의 참여자 모집은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2025 김포문화재단 도슨트 양성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전시해설의 기본 개념부터 이번 하반기 기획전 참여 작가와 함께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까지 교육에 포함됐다. 수료자는 ‘바람이 닿고 노래가 머무는 집’ 전시 도슨트 활동에 실제로 참여할 수 있어, 시민이 전시의 의미를 스스로 해석하고 다른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전시 매개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도슨트 양성교육 참여자 모집은 오는 9일까지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품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이 직접 만들고 배우며 한 해의 온기를 나누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한옥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가족, 일상, 기억을 돌아보고 새해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전시 일정과 프로그램 신청 방법 등은 김포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