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이후 가장 큰 성과를 거두며 안정적인 재원 확보 단계에 들어섰다. 부산시는 올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34억 원을 넘어섰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일 ‘2026년도 고향사랑기금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고향사랑기부금은 지난 6월 10억 원을 돌파한 이후 답례품 확대와 시즌별 이벤트 등 전략적인 홍보를 통해 빠르게 증가했다. 현재 모금액은 34억 원을 상회하며, 이는 지난해 모금액 4억5500만 원의 7배 이상, 제도 시행 첫해인 2023년 1억5500만 원과 비교하면 20배가 넘는 증가폭이다.
시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기부자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답례품 발굴과 참여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경품 이벤트, 시민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홍보 캠페인 등 적극적인 모금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제도 홍보를 넘어 시민과의 접점을 넓힌 점이 기부 참여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모금된 기금은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내년도 지역 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사용된다. 사업은 일반기부사업과 지정기부사업으로 나눠 추진되며,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과 시민 안전, 문화·보건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다.
일반기부사업은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체감도가 높은 분야 위주로 구성됐다. 발달장애인의 사회성 향상과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한 ‘발달장애인 드림밴드 프로젝트’, 경계선지능인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축구교실과 가족 화합 캠프 운영, 노후화된 종합사회복지관 차량 교체를 지원하는 ‘행복나눔버스 구입’ 사업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재난 현장과 대규모 행사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쉼터 지원과 커피차 구입 사업도 추진돼 시민 안전과 복지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정기부사업은 기부자가 원하는 사업을 직접 선택해 기부하는 방식으로, 3년간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화재에 취약한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자율소방함을 설치하는 사업과, 응급환자 소생률 향상을 목표로 한 ‘멈춘 심장 다시 뛰게 하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매년 모금된 금액은 다음 연도 사업비로 활용된다.
박형준 시장은 “고향 부산을 떠나 전국 각지에서 생활하면서도 부산을 잊지 않고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신 출향인과 기부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정성이 모인 기금인 만큼, 소외되고 어려운 곳을 세밀하게 살펴 시민이 행복한 따뜻한 부산을 만드는 데 쓰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