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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사로잡은 부산발 공연예술…‘Waves from Busan’ 쇼케이스 성료

부산문화재단, APAP와 뉴욕한국문화원 업무협약 체결…부산 예술의 세계 진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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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임재희기자 |  2025.12.18 14:30:44

Waves from Busan 포스터.(사진=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을 기반으로 한 공연예술이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문화재단과 뉴욕한국문화원이 공동 주관한 해외교류 쇼케이스 지원사업 ‘Waves from Busan’이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비팜)과 연계해 지난 10일 뉴욕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사업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공연예술 단체들이 뉴욕 현지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주요 공연예술 기관 및 전문가들과 직접 교류하며 국제 유통과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단순한 해외 홍보를 넘어, 창작 역량과 국제 확장성을 현장에서 검증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에는 미국 공연예술계 주요 관계자 65명과 일반 관람객 70명 등 총 135명이 참석했으며, APAP(미국공연예술전문가협회),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BAM), 링컨센터, 뉴욕 라이브 아츠, 라 마마 실험극장 등 유수 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메인 행사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렸으며, 부산시·부산문화재단·비팜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해외 투어 역량과 유통 가능성이 높은 6개 부산 공연단체가 피칭을 통해 소개됐다. 연극 분야에서는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 뮤지컬 분야에서는 ㈜페르소나경주플라잉, 음악 분야에서는 예풍단과 동백유랑단, 무용 분야에서는 모던테이블, 무용·음악 결합 장르로는 ‘축제의 땅’이 참여해 각자의 예술적 색채를 선보였다. 쇼케이스에 앞서서는 뉴욕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피터 고든과 부산 지역 음악가 유시은, 최형석이 함께한 협업 오프닝 무대가 펼쳐져, 이번 사업이 지향하는 국제 공동창작의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본격적인 쇼케이스에서는 연극·무용·다원 장르를 대표하는 세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씨앗프로젝트의 ‘오함마백씨행장완판본’은 빛과 오브제, 그림자를 활용한 감각적인 무대로 시선을 끌었고, 현대무용단 자유의 ‘파라다이스’는 집단적 움직임과 공간 활용을 통해 정서의 흐름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아이컨택의 ‘일장춘몽’은 라이브 연주와 신체 움직임,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구성으로 복합적 공연 형식의 가능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각 단체는 약 15분간의 압축된 쇼케이스를 통해 작품의 정체성과 예술적 방향성을 선명하게 제시했으며, 현장 관객들로부터 호응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공연 이후 이어진 리셉션에서는 작품에 대한 의견 교환과 함께 실제 유통 및 협업 가능성을 논의하는 네트워킹이 활발히 진행됐다. 뉴욕 라이브 아츠의 예술감독이자 세계적인 안무가인 빌 티 존스는 “작품들이 매우 독창적이며, 동시대성과 지역성, 한국적 정체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APAP 대표 리사 리차드 토니는 축사를 통해 비팜 방문 경험을 언급하며 부산의 도시 인프라와 공연예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행사는 실질적인 성과로도 이어졌다. 행사 당일 오전에는 부산문화재단과 뉴욕한국문화원 간 업무협약(MOU)이 체결돼 향후 공연예술 교류 확대를 약속했으며, 오후에는 APAP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APAP가 외부 기관과 체결한 첫 공식 MOU로, 부산 공연예술의 국제 네트워킹 확대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쇼케이스를 넘어 뉴욕 전역으로 확장된 기관 방문과 교류도 눈길을 끌었다. BAM, 조이스 극장, 뉴욕 라이브 아츠를 비롯해 라 마마, 더 키친, 피아노스 등 실험적 성향의 공연 공간, 음악 기반 국제 협업을 진행하는 레드 핫 오가니제이션, 대형 야외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브릭(BRIC)까지 폭넓은 만남이 이어졌다. 이를 통해 제작·유통 구조, 공동제작 방식, 예술가 중심 제작 시스템 등 국제 협업의 실제적인 맥락이 공유됐다.

ISPA(국제공연예술협회) 데이비드 베일 대표는 “‘Waves from Busan’은 지역 기반 공연예술이 국제 무대와 연결되는 매우 설득력 있는 사례”라며 “부산은 동시대 공연예술 담론 속에서 국제적 파트너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는 비팜 다원예술 프로그래머로 활동해 온 김형준 그루잠 프로덕션 대표와 뉴욕에서 활동 중인 비팜 컨설턴트 제이크 정, 음악가 피터 고든이 현지 시장 분석과 네트워크 구축을 이끌며 완성도를 높였다.

오재환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지역에 뿌리를 두고도 세계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시도였다”며 “앞으로도 비팜을 중심으로 부산 공연예술의 지속적인 글로벌 진출과 국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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