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강릉지역 차기 강원도지사 선호도 조사에서 김진태 현 강원도지사가 1위를 기록했지만, 현직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마냥 안심하기 어려운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의 지지율이 분산된 만큼, 향후 단일화 여부에 따라 선거 구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2월 28~29일 강원도 강릉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지사는 34.8%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21.4%,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5.1%로 뒤를 이었다.
이어 허영 의원이 5.2%, 김완섭 전 환경부 장관이 2.5%, 송기헌 의원이 1.8% 순으로 집계됐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7.4%,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3%였다.
김 지사는 강릉 전 권역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임을 고려할 때 30%대 중반의 지지율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직 도지사로서 최소 과반에 근접한 지지율을 확보해야 ‘안정권’으로 볼 수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3권역에서는 43.0%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다른 권역에서는 30%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이는 지지 확장성 측면에서 추가 상승 여지가 크지 않다는 해석과 함께, 반대 진영이 결집할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민주당 후보군은 지지율이 분산된 양상을 보였다. 이 전 지사와 우 수석은 권역별·연령대별로 엇갈린 강세를 나타냈고,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두 후보 간 선호가 팽팽하게 갈렸다.
정당 지지도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전 지사(35.4%)와 우 수석(30.5%)이 경쟁 구도를 형성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지사가 66.9%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무당층에서는 김 지사 31.7%, 이 전 지사 23.0%로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향후 구도 변화 가능성을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현재 30%대 중반에 머문 김 지사의 지지율로는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도층과 40·50대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의 합산 지지율이 만만치 않아,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조사는 김 지사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현직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대세론을 형성하지는 못했다는 점을 드러냈다. 야권의 전략적 선택과 후보 재편 여부에 따라 강원도지사 선거 판세는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25년 12월 28~29일 이틀간 ARS 방식(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