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7일 부산시의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관광·콘텐츠 프로젝트를 핵심으로 한 공약을 공개하며 부산시장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전 위원장은 부산시장에 당선될 경우 다대포 일대에 일본 도쿄보다 규모가 큰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고, 세계 최초 e스포츠 박물관과 서울대병원급 의료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이 전 위원장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으로 부산은 해양수도의 위상을 갖췄지만, 그 성과가 시민이 체감하는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관광·금융·AI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로 부산 경제의 흐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부산 뉴딜 2026’으로 명명하며 “아이디어가 아니라 집행을 전제로 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다대포 디즈니랜드 조성이다. 이 전 위원장은 “관광은 부산 경제를 가장 빠르고 현실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산업”이라며 “사람을 오게 하고, 머물게 하며, 소비로 이어지게 만드는 압도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대포에 대해선 KTX와 도시·광역철도, 가덕신공항, 항만·크루즈로 연결되는 교통망과 영남권 1300만 명의 배후 수요, 해수욕장과 일몰 경관 등 풍부한 관광 자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인근 해안 매립을 통한 대규모 복합 관광단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디즈니랜드 유치의 강점으로 제시했다.
부산을 세계 e스포츠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이 전 위원장은 세계 최초 e스포츠 박물관 건립을 통해 전 세계 10억 명 규모의 e스포츠 팬층을 관광 수요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는 “e스포츠 팬들은 콘텐츠와 대회를 따라 이동하며 관광과 소비를 함께 만들어낸다”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e스포츠 행사 때마다 수만 명, 많게는 10만 명의 관객이 몰린다”고 말했다. e스포츠 박물관은 대통령의 부산 공약이자 민주당 지도부가 추진을 약속한 국정 과제라며 정부와 협력을 통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고 했다.
의료관광 분야에서는 서울대병원급 의료기관과 연계한 의료관광 클러스터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의료관광은 가장 오래 머물고 가장 깊이 소비하는 고부가가치 콘텐츠”라며 “부산은 양성자·중입자 치료와 AI 기반 정밀 진단 역량을 동시에 갖춘 국내 유일의 도시”라고 말했다. 지역 의료·연구 인프라에 서울대병원이 상징하는 의료 신뢰가 결합될 경우 아시아 최고 수준의 정밀의료·의료관광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전 위원장은 현재 연간 350만 명 수준인 부산 외국인 관광객을 단계적으로 늘려 1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 8명의 소비가 정주 인구 1명의 연간 소비와 맞먹는다는 분석이 있다”며 “압도적인 콘텐츠 전략으로 부산을 기다리는 도시가 아니라 먼저 선택받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