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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두의 세상읽기] 노인 5명 중 1명 치매 온다… ‘습관’보다 중요한 건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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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구병두기자 |  2026.02.26 11:02:54

구병두 (사)한국빅데이터협회 부회장.

2024년 세계 보건 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3.7세(남자 80.8세, 여자 86.5세)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025년 기준으로 20.53%이며, 이 중 치매 발병률은 9.17%로 그 수는 97만 명 정도라고 한다.

 

205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40%로, 이 중 치매 비율은 약 16〜17% 수준으로 전망되며, 그 수는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노인 인구 증가와 치매 환자 발병률 증가 추세로 미루어 보아 수년 안에 치매가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지 가늠해 보기에 충분하다.

 

대체로 인간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한다. 그것은 인류의 공통된 욕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더라도 뇌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이 된다. 건강한 뇌를 유지한다는 것은 미래에 자신을 위한 가장 중요한 삶의 방식이자 훗날 자신을 돌봐줄 가족에게도 유리하다. 뇌 건강은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의 행불행이 달려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뇌 건강을 지키지 못하면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엄청난 불행이 초래된다. 그러기에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인지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치매 의료 전문가들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건강한 뇌를 유지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는 데 주력해 왔다. 일단 치매 환자가 발생하면 가족들의 희생과 비용은 물론 국민의 혈세인 막대한 예산까지 지출해야 하기에 치매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치매 의료 전문가들은 대체로 치매 예방의 핵심 요소를 뇌의 능동적인 사용, 대화를 통한 사회적 연결, 유산소 운동과 움직이는 습관 그리고 충분한 수면이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이 네 가지 요소는 자신의 내적인 습관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런데 치매의 원인은 자신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그것은 바로 대기오염물질, 수은, 마취제와 같은 독성물질과 생활 환경 속에 존재하는 곰팡이와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등의 유해 물질이 인지 저하의 요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므로 환경 개선이 치매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대다수에게 생활 환경을 바꾸는 건 식생활, 운동, 수면 습관을 바꾸는 것보다 더 힘들고 어렵다.


노화나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뇌의 인지 기능이 떨어져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어지게 되면 이미 학습한 지식과 지혜를 지키는 전략을 택하며, 또 그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기능이 더 떨어지기 전에, 새로운 정보나 급변하는 시대에 적절한 AI를 도구로 활용하여 지식과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활동도 뇌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인지 기능의 악화로 결국 치매에 이르는 사람들이 늘어난 현상은 고령 인구가 늘어서라기보다 인지 기능의 이상이 생기는 연령대가 더욱 앞당겨진 데 그 원인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이 가입한 지역 건강보험사 연합체인 블루크로스 블루쉴드 협회(Blue Cross Shield Association)의 조사에 따르면 50대나 40대는 물론 30대 알츠하이머병 환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직장에서 한창 경력을 쌓고 가정을 꾸리는 연령대의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 조기 발병 진단을 받는 환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블루크로스 블루쉴드 협회는 조기 치매 환자 증가 현상을 더욱 면밀하게 추적 조사하여 2020년에 발표했는데, 그 결과는 과히 충격적이었다. 미국의 치매 환자는 대부분 65세 이상이지만,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5〜64세 인구 중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가 143% 증가했다. 45세부터 54세 인구군에서는 치매 환자가 311%나 증가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30세부터 44세 인구군의 환자 증가세는 무려 373%였으며, 이 연령대의 한 해 동안 알츠하이머병 조기 발병 진단을 받는 치매 환자가 거의 2만 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40대가 되면 인지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믿어왔으며, 인지 기능 저하를 촉발하는 여러 자원의 결핍과 각종 해로운 영향의 축적은 40대보다 훨씬 일찍 시작된다고 한다. 인슐린 저항성, 독성물질의 축적, 병원체 노출, 에너지 감소, 유전적 위험 요인과 유전자 손상 영향인자의 변화, 건강에 해(害)가 되는 스트레스 등은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생물학적 노화가 시작되는 시점도 그때로 봐야 한다는, 많은 연구가 이를 지지하고 있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사람은 인류의 평균 수명이 지금껏 알려진 수치를 훌쩍 뛰어넘는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는 수명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과 급속한 의학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사람들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저하되는 뇌 건강 문제가 계속된 개선에도 불구하고 치매 환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각자의 부단한 노력과 환경 개선을 통해 뇌 건강을 유지함으로써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는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구병두((사)한국빅데이터협회 부회장/ 전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주)테크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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