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추진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내 미래에셋컨설팅의 위상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래에셋컨설팅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지배구조를 보면 무리한 해석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과 배우자 김미경 씨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그룹 내 유일한 비금융 부동산 관리업 계열사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라는 평가가 이어져 왔으나, 미래에셋그룹은 순환출자 구조가 아닌 단순하고 투명한 수직적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계열사 간 일부 교차 보유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약 36%를 보유하고 있으나, 금융 계열사의 이사회 구성이나 최고경영자 선임, 경영 전략 결정 등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지주회사로서의 기능이나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은 금융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개별 계열사 중심 구조로 운용되고 있다. 각 계열사는 이사회와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사회는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전략적 감독 역할을 수행하고, 전문경영인은 이에 기반해 책임 경영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그룹은 기업 운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는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의 핵심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이사회의 책임 강화와 경영‧소유의 분리, 주주 보호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 방향에 미래에셋의 이사회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가 선제적으로 부합하다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등 글로벌 그룹이 추구하는 창업자-전문경영인-이사회 역할 분리의 글로벌 스탠더드와도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박현주 회장은 그동안 “그룹은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맡고 자녀들은 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할 것”이라는 원칙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이런 기조의 연장선에서 박 회장은 지난 2024년 자신이 보유한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향후 공익법인의 주식 보유 규제가 완화되는 시점에 해당 지분을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최근 박 회장의 장남 박준범 씨가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투자(PI) 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경영 참여나 승계 수순으로 보기보다는, 향후 사외이사로서 투자와 전략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미래에셋증권 측 역시 박 수석매니저의 이번 이동은 혁신기업 투자와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심화해 이사회 차원의 투자 판단과 전략적 논의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축척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래에셋이 강조해 온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오너 일가의 역할을 경영이 아닌 이사회 차원에 한정하겠다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이 보유한 자산운용 지분은 자산운용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정리할 수도 있다”며 “이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