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신평 예비군훈련장 일대 22만㎡가 체육·문화·휴식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재개발된다. 40여 년간 군사시설로 묶여 있던 도심 유휴부지를 시민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핵심 거점으로 전환해 서부산권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15분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12일 사하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평 예비군훈련장 부지 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해당 부지는 2022년 국방부가 부산 시내 예비군훈련장 통합·재배치를 결정한 이후 활용 방안이 논의돼 왔다. 부산시는 국방부, 사하구청,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국방부가 오염토 정화와 재해복구, 기존 건축물 철거를 완료한 뒤 시가 토지를 매입해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민선 8기 부산시가 중점 추진 중인 ‘시민행복 15분 도시’와 ‘생활체육 천국도시’ 구상의 일환이다. 부산시는 최근 고령화와 여가·건강에 대한 관심 확대로 생활체육 참여 인구가 늘고 있지만, 사하구의 생활체육 인프라는 16개 구·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근 강서실내체육관이 프로배구단 연고 시설로 활용되면서 대체 체육시설 확충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개발은 재정 여건과 실행력을 고려해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로 기존 군시설이 산재한 부지에 다목적 실내체육관과 야외체육시설, 주차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체육시설을 조성한다. 사업비는 약 280억원으로 추정되며, 부산시는 올해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기본계획 수립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7년 실시설계와 토지 매입을 마친 뒤 공사에 착수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단계로는 1단계 동측 연접 부지에 시민 수요를 반영한 생활체육시설을 추가로 조성해 기능적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대상지의 지대가 비교적 높고 비탈진 지형이라는 점을 고려해 난개발을 막고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인접한 동매산 일대에는 산림청이 조성한 ‘동매산 도시·유아숲 체험원’이 오는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시는 이 공간과 복합문화체육시설을 연계해 휴양·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접근성 개선도 병행된다. 현재 폭 5~6m 수준인 예비군훈련장 진입도로는 사하구와 협업해 2028년까지 전 구간을 폭 12m로 확장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국·시비 재원 확보와 사유지 사용 협의 등을 통해 사업비 절감과 속도감 있는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시장은 “신평 예비군훈련장 개발은 단순한 체육시설 건립이 아니라, 도시 안에서 닫혀 있던 군사시설을 시민 일상에 밀착한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균형발전 프로젝트”라며 “서부산 주민들이 이웃과 함께 어울리는 15분 도시 핵심 거점으로 조성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