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울감과 스트레스 심화로 학생들의 자해·자살 등 고위험 사안이 증가하는 가운데 부산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심리·정서 안정을 돕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놨다. 시교육청은 ‘2026학년도 학생 맞춤형 마음건강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예방부터 회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22일 밝혔다.
교육청은 마음건강 문제를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올해부터 지원 체계를 전면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수년간 청소년 정서위기 지표가 높은 수준에서 정체되거나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위기 발생 이후 대응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예방과 조기 발견에 무게를 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학교를 중심으로 학생의 마음건강을 예방·발견·개입·회복 전 단계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통합 지원체계 구축이다. 교육청은 ‘마음안전–마음성장–마음살핌–마음회복’의 4단계 체계를 통해 학생의 정서적 어려움이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촘촘한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 인력을 배치하고 Wee클래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학생들이 언제든 상담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학교장 중심의 위기관리위원회를 매월 운영해 위기 징후를 상시 점검하고, 매월 10일을 ‘마음챙김의 날’로 지정해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
예방 중심의 사회정서교육도 대폭 강화된다.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음성장 프로젝트 B30’을 통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마음건강 교육을 확대하고, 교육과정 기반 부산형 사회정서교육 자료 5종(각 17차시)을 개발·보급해 학교급별 특성에 맞는 체계적 운영을 지원한다. 특히 마음챙김학교 145곳에는 학생 워크북과 교사용 수업 가이드북을 보급하고, 중점학년인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집중 지원한다.
이와 함께 5월 사회정서교육 주간과 10월 생명존중교육 주간을 운영하고, 또래상담과 한끼상담, 마음챙김 동아리 등 관계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내 정서적 지지망을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22일 부산시, 유니세프와 체결하는 업무협약을 계기로 학교와 지역사회, 국제기구가 협력하는 부산형 아동·청소년 마음건강 지원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정서적 어려움이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기 발견과 즉각적인 개입도 강화된다. 정기적인 정서·행동특성검사와 상시 ‘마음EASY’ 검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신속히 발견하고, 자해·자살 위험이 높은 위기학생에게는 맞춤형 회복 지원 프로그램인 ‘마음쉼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4종, 16차시로 개발돼 찾아가는 상담 방식으로 집중 지원된다. 교원을 대상으로 한 자살예방 전문가 양성 교육도 병행해 학교 현장의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인다.
위기 이후 학생의 일상 복귀를 돕는 회복 단계 지원도 확대된다. 정신건강 전문가의 학교 방문과 치료비 지원을 강화하고, 정신건강 장기입원 학생을 위한 학습지원 플랫폼 ‘하트포유’를 구축해 학습 공백을 최소화한다. 아울러 위기사안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위한 응급위기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학교 현장의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Wee센터 기능을 고도화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학생 마음건강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석준 교육감은 “학생의 마음건강은 학습과 성장의 기초”라며 “학교가 가장 먼저 살피고, 위기 이후 회복까지 책임지는 마음건강 안전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