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놀랍다. 로봇기술이 언제 이렇게 발전했나?”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던진 충격은 제조업의 미래가 이미 현실로 들어왔음을 보여준다.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제조 현장, 제조업의 AX(AI Transformation)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부산TP)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 제조업의 대부활을 위한 ‘부산형 앵커기업 육성 지원사업(매뉴콘 프로젝트)’의 2026년 핵심 전략으로 ‘매뉴콘 AX’를 제시했다. 매뉴콘은 제조업(manufacturing industry)과 유니콘(unicorn)의 합성어로, 부산을 대표할 중견 제조 앵커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정책 의지가 담긴 이름이다.
매뉴콘 프로젝트는 2024년부터 ‘부산 제조업 대부활’과 ‘제조업에서도 유니콘을 키우자’는 비전 아래 추진돼 왔다. 부산TP는 2026년을 기점으로 기존 1·2기 매뉴콘 기업 9개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AX 지원을 대폭 강화하며,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의 일환으로 김형균 부산TP 원장은 지난 8일 AI 전문기업과 AI 전문가들과 함께 매뉴콘 기업인 SB선보㈜ 본사를 방문해 최고경영진과 AX 전환 전략을 주제로 심층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부산TP가 지난해 12월 결성한 ‘AI전략 파트너스’가 지역 대표 제조기업 현장을 찾아 직접 AX 전략을 논의한 첫 사례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날 회의에는 SB선보의 최금식 회장과 김청욱 대표이사를 비롯해 솔트룩스 이승민 부사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철용 센터장, 지역 제조 AI 기업이자 매뉴콘(프리앵커) 기업인 일주지앤에스 김정엽 대표이사가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표준화가 어렵고 공정이 복잡해 완전한 DX 전환이 쉽지 않았던 조선·해양 분야 제조기업의 AX 전환을 놓고 현실적 한계와 해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SB선보 측은 기술개발부터 원자재, 설계, 생산, 공정, 물류에 이르는 제조 전주기에 걸쳐 데이터 자산 관리와 체계적 AI 도입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고민을 공유했다.
부산TP는 앞으로도 자발적으로 AI 전환에 나서는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의 AI 자산과 역량을 총결집해 지원할 계획이다. 앵커기업과 AI 전문가, 지원기관, 지역 AI 공급기업이 함께 참여해 지역 제조업에 최적화된 AX 융합 솔루션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매뉴콘 기업과 지역 AI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제조업을 단순한 AI 수요처가 아닌 산업 AI 전환의 핵심 주체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부산TP는 2026년 3기 부산형 앵커기업 4개사를 신규로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5개사 선정에 65개 기업이 지원할 만큼 높은 관심을 끌었다. 부산형 앵커기업으로 선정되면 3단계 육성 체계에 따라 최대 3년간 기업당 5억 원 이내의 맞춤형 지원을 받게 된다. 사업 공고는 부산시와 부산TP, 매뉴콘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접수는 오는 2월 12일 오후 4시까지다. 오는 23일에는 부산시티호텔에서 ‘2026년도 매뉴콘 사업설명회’와 함께 ‘부산 AI 대전환 포럼–매뉴콘 AX’가 열린다.
김형균 부산TP 원장은 “제조업은 지역 AI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핵심 전진기지”라며 “지역의 AI 자산과 역량을 총결집해 지역 제조업과 AI 산업이 함께 도약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매뉴콘 기업의 스케일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