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싸움소 ‘부흥’이 명예로운 은퇴와 함께 평생 복지 보장을 약속받았다. 청도공영사업공사(사장 강진호)는 25일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부흥’의 은퇴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은퇴식은 청도전통소싸움에 출전한 싸움소의 은퇴 이후 삶과 복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첫 사례로, 전통문화 보존과 동물복지 가치의 조화를 모색하는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부흥’은 2016년 7월 첫 출전 이후 총 95경기에 출전해 74승 1무 20패라는 뛰어난 전적을 기록하며 국내 소싸움계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성과로는 ▲군수배 우승(2018·2019년) ▲왕중왕전 우승(2019년) ▲왕중왕전 3위 입상(2018·2022년) 등이 있다. 특히 청도소싸움경기장 출범 초기부터 활약하며 경기 흥행과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은퇴식에서 싸움소 주인 하승봉 씨와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은퇴복지 및 평생 동행 다짐서’를 체결하고, 은퇴 이후에도 부흥의 삶을 공동으로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서약서에는 ▲퇴역 후 도축 배제 및 평생 동행 ▲쾌적한 사육환경과 영양·계절 관리 강화 ▲정기적 진료와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문화 기록 보존 및 정보 공유 협력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승봉 씨는 “부흥은 단순한 싸움소가 아니라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은퇴 이후에도 끝까지 책임지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강진호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은 “부흥의 은퇴는 전적의 마무리가 아니라 전통문화와 생명 존중을 함께 고려하는 새로운 출발”이라며 “앞으로도 소싸움 경기의 공정성, 관람 문화, 동물복지 기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은퇴식은 청도소싸움이 단순한 전통 경기에서 나아가 동물복지와 공정성, 문화자산 관리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청도공영사업공사는 향후 은퇴식 제도화와 은퇴 개체 복지 모니터링을 포함한 후속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출전 개체 전체를 대상으로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2026년 청도소싸움은 지난 24일 개막했으며, 매주 토·일요일 각각 12경기씩 연말까지 총 1,176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