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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달맞이공원서 달항아리 만난다…전통과 현대 잇는 ‘달의 여정’

부산시, 8월 30일까지 순회 기획전… 달맞이공원·부산박물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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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임재희기자 |  2026.01.26 09:46:48

작품 '환월'.(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와 현대 설치미술을 결합한 순회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부산시는 해운대 달맞이공원과 부산박물관을 잇는 순회 전시 ‘달의 여정: 부산 달항아리’를 26일부터 8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대표적 백자 유물인 달항아리(백자대호·보물)와 부산 출신 설치미술가 한원석 작가의 현대 설치작품 ‘환월(還月, Re:moon)’을 연계해 전통 문화유산과 동시대 예술을 함께 조명하는 문화 콘텐츠다. 해운대 달맞이공원에서 열리는 기획전 ‘달, 머무는 공원’을 시작으로 부산박물관 상설전시와 야외 정원 전시로 이어지며, 공원과 박물관을 하나의 동선으로 잇는 도시형 문화 순환 구조를 제시한다.

달맞이공원에서는 26일부터 3월 31일까지 한원석 작가의 대형 설치작품 ‘환월’이 전시된다. 한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이자 건축가로, 건축공학을 바탕으로 한 구조적 사고와 공간 감각을 설치미술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산업 폐기물과 도시의 기억을 주요 재료로 삼아 사회와 시대의 단면을 반영하는 장소 특정적 설치미학을 구축해 왔다. 폐스피커 3650개로 제작한 성덕대왕신종, 폐헤드라이트 1450개로 구현한 첨성대, 부산 동일고무벨트 공장을 배경으로 한 대규모 설치작품 등으로 산업화 시대의 노동과 도시의 흔적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왔다.

달맞이공원에 설치된 ‘환월’은 폐기된 자동차 헤드라이트 약 600개를 재활용해 달항아리 형상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죽은 빛의 회복’과 ‘자연의 순환’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높이 약 4m에 이르는 대형 설치작품으로, 지난해 서울 빛초롱축제에서 처음 공개돼 관람객과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달맞이공원은 이름 그대로 달을 맞이하고 바라보는 장소적 상징성을 지닌 공간이다. 부산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공원을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자연과 예술, 사유가 결합된 시민 문화공간으로 확장하고, 공공미술을 통한 공원 문화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달맞이공원의 장소성과 ‘달’이라는 상징을 결합한 환경·공공미술 전시로, 정월대보름을 포함한 기간 동안 시민과 관광객에게 특별한 야간 경관과 사유의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박물관에서는 달맞이공원 전시와 연계해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를 상설전시실에서 선보이며, 6월 29일부터는 야외 정원에 ‘환월’ 작품을 재설치해 순회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7월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를 기념해 특별전 ‘조선 왕실과 세계유산’과 연계한 전시도 추진함으로써 부산의 역사·문화적 위상을 국내외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전시장에는 큐알(QR) 코드를 설치해 달맞이공원과 부산박물관 전시 정보를 연동하고, 전통 유물과 현대 예술을 하나의 이야기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달맞이공원 야외 기획전시는 부산조경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조경과 예술, 환경적 메시지를 결합한 전시 구성으로 공원이 시민과 예술이 만나는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공원이 문화와 예술을 담아내는 공공자산으로 확장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원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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