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대구대, 중국 최초 근대식 농교육 교재 국내 첫 발견

구화교육 교재 ‘계아초계’ 원본 공개…한·중 특수교육 연계성 입증

  •  

cnbnews 신지연기자 |  2026.01.26 16:17:18

중국 최초의 근대식 청각장애 교육 교재 ‘계아초계’ . (사진=대구대학교 제공)

대구대학교에서 중국 근대 농교육(청각장애 교육)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중국 최초의 구화교육(발음훈련 교육) 교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교재는 한국 농교육의 태동과도 연관성이 있는 사료로서 한국 특수교육 연구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에 확인된 문헌은 1908년 중국에서 간행된 ‘계아초계’로, 중국 최초의 근대식 농학교인 ‘계음학관’ 설립자인 아네타 톰슨 밀스(Annetta Thompson Mills) 여사가 발간한 중국 최초의 근대식 청각장애 교육 교재다. 입 모양과 발성 기관을 훈련해 말하게 만드는 구화법을 다루고 있다.

대구대는 지난 16일 사범대학에서 열린 한국특수교육문제연구소 동계학술대회를 통해 ‘계아초계’ 원본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발굴 경위와 역사적 가치를 소개했다.

이 문헌이 대구대에 소장된 배경에는 대학 설립자 가족과의 인연이 있다. 특수교육으로 유명한 대구대 설립자 이영식 목사의 차남 고(故) 이기수 선생은 미국 여러 대학 도서관에서 기증받은 특수교육 전문 도서 약 1,200권을 1966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대구대 도서관에 전달했다. 그 가운데 한 권이 ‘계아초계’였다.

이기수 선생은 1953년 특수교육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헬렌 켈러가 후원한 장학재단의 장학생이었다. 그는 보스턴대, 갈로뎃대, 웨인주립대, 시라큐스대, 피츠버그대 등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특수교육 연구자로 활동했다.

특히 대구대 도서관에 소장된 ‘계아초계’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인물이 대구대 대학원 교육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왕샤오루이(27) 씨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 특수교육학교에서 미술강사로 근무했던 그는 과거 수집한 입체사진 가운데 밀스 여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진이 포함돼 있었고 이를 계기로 ‘계아초계’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이후 대구대 도서관에서 관련 도서를 찾던 중 해당 원본을 발견했다.

대구대가 소장한 ‘계아초계’는 총 6권이 모두 보존된 초판본으로 현재 중국에서도 완전한 초판본을 찾기 어려운 희귀본이다. 판권지와 관부 고시 등이 함께 수록돼 있으며 기존에 알려진 1907년설과 달리 실제 발간 시기가 1908년임이 이번 발견으로 확인됐다.

이 문헌은 중국 최초 농학교 설립자인 밀스 여사와 우리나라 특수교육을 전파한 미국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여사의 역사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한·중·미 3국 특수교육 교류사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왕샤오루이 씨는 향후 대구대 대학원 특수교육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계아초계’를 주제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이 책이 한·중 간 학술 및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대 권순우 한국특수교육문제연구소장은 “미국 선교사에 의해 발간된 ‘계아초계’는 중국 근대 농교육의 시작을 보여주는 국가적 사료이자 한국 농교육에도 큰 영향을 준 자료”라며 “동아시아 특수교육 전파 경로를 밝히는 핵심 사료로서 향후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