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성기자 |
2026.02.19 09:33:47
지난 13일 대구의료원 집무실에서 김시오 원장을 만나 2023년 부임 이후 의료원의 변화와 성과, 향후 과제를 들어봤다.
김 원장은 인터뷰 내내 “공공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강화해 시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취임 이후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특화 진료를 확대해 왔다. 장애인이 보다 편리하게 진료와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전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특수건강검진도 지난해부터 선도적으로 시행했다.
특히 교통이 불편한 농촌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이동 편의를 지원하고, 건강교육까지 병행하는 등 공공의료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농업인뿐 아니라 가족까지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확대해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공공병원 운영 성과도 눈에 띈다.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A등급을 받은 기관이 5곳에 불과한 가운데, 대구의료원 역시 상위권 평가를 받으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3년간 노사분규 없이 평화적 노사관계를 유지해 온 점도 안정적 운영의 기반으로 꼽았다.
하지만 김 원장은 의료원의 역량이 시민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전문의 수와 진료 역량은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 다음으로 많을 정도”라며 “건강검진센터 역시 소화기내시경 분과 전문의, 영상의학과 전문의 등이 직접 진료해 민간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의료원’이라는 명칭과 코로나19 전담병원 당시의 이미지로 인해 인식이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건립 중인 통합외래센터는 이러한 인식 개선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공사 지연 변수는 있지만 늦어도 내년 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시설 현대화와 함께 의료 환경이 개선되면 시민들의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증질환 진료는 지역 대학병원과의 협력체계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경북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등과 협력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고난도 수술이나 전문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신속히 연계한다.
또 요양원 촉탁의 제도를 활성화해 지역 요양시설과 긴밀한 협력 구조를 운영 중이다.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미등록 외국인에 대한 의료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미등록 외국인 진료비는 시 예산으로 지원되지만 매년 조기 소진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공공의료 수요에 비해 재정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서는 “의료진 교류와 기술 협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지역 의료원 간 네트워크 강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원장은 “대구의료원은 보건소 수준이 아닌 전문의 중심의 종합의료기관”이라며 “유능한 의료진과 대학병원급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음에도 시민 인식이 낮은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춘 병원으로 자리매김해 평가절하된 이미지를 반드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