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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사남’ 열풍에 봉화 ‘충절의 역사’ 재조명

도계서원·야옹정 중심으로 선비정신 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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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정현기자 |  2026.03.26 16:41:32

도계서원. (사진=봉화군 제공)

최근 조선 전기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하면서 단종과 세조를 둘러싼 역사적 사건과 충절의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북 봉화에 전해 내려오는 ‘충절과 절의의 역사’ 또한 다시 조명되고 있다.

봉화 지역에는 왕에 대한 충성과 절의를 지킨 선비들의 이야기가 문화유산과 함께 곳곳에 남아 있다. 도계서원과 야옹정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 같은 전통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오늘날에도 의미 있는 가치로 재해석되고 있다.

◆ 왕을 향한 일편단심…도계서원과 이수형의 삶

도계서원은 단종에 대한 충절을 평생 지킨 도촌 이수형(1435~1528)의 학덕과 절의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원이다.

이수형은 계유정난 당시 평시서령으로 재직 중 세조가 어린 조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르자, 벼슬을 버리고 봉화 도촌으로 낙향했다. 이후 그는 단종이 유배된 영월 방향인 북쪽을 향해 공북헌을 짓고 평생을 은거하며 충절을 지켰다.

도계서원은 제향 공간인 견일사와 강학 공간인 공극루, 그리고 이수형이 머물던 공북헌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견일’과 ‘공북’이라는 명칭에는 오직 한 임금을 향한 충성과 북극성을 향한 절의의 의미가 담겨 있다.

공북헌은 북쪽으로 난 창 하나만 둔 폐쇄적인 구조로, 단종을 향한 이수형의 굳은 신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평가된다.

 

야옹정. (사진=봉화군 제공)


◆ 후손까지 이어진 절의…야옹정의 의미

봉화의 충절은 한 개인에 그치지 않고 후손을 통해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한다.
야옹정은 휴계 전희철의 손자인 야옹 전응방(1491~1554)이 조부의 유훈을 받들기 위해 세운 정자다. 전희철은 계유정난 이후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며, 후손들에게 벼슬에 나아가지 말고 단종의 묘를 참배하라는 뜻을 남겼다.

전응방은 이를 실천하며 평생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또한 매년 영월 장릉을 찾아 참배하며 충절을 이어갔다.

야옹정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정자로, 퇴계 이황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 현판을 간직하고 있다. 현재 경북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봉화의 전통건축 자료. (사진=봉화군 제공)


◆ 기록으로 이어지는 역사…청량산박물관 역할


봉화의 충절과 절의는 건축물뿐 아니라 다양한 기록을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청량산박물관은 지역 역사와 청량산 문화유산을 조사·연구·전시하는 기관으로 ‘국역 봉화의 누정기’와 ‘봉화의 전통건축’ 등을 발간해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은 도계서원의 공북헌과 야옹정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 영화에서 현실로…충절의 가치를 다시 묻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역사 속 충절과 절의의 이야기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오늘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봉화의 도계서원과 야옹정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하는 실제 역사 현장이다. 여기에 청량산박물관의 연구 성과와 기록이 더해지며, 단순한 관광을 넘어 역사와 정신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봉화는 예로부터 충절과 절의의 고장으로 불려온 지역”이라며 “영화를 계기로 조선 전기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지역 문화유산과 기록을 함께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화 속 이야기에서 출발해 실제 역사 현장과 기록을 함께 만나는 문화 탐방이 이어진다면, 봉화는 조선시대 선비정신과 충절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역사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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