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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No.29’가 깨운 신라의 울림…경주 ‘환영’으로 되살아나다

성덕대왕신종 ‘맥놀이’ 현대적 재해석…빛과 구조로 구현된 예술적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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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윤호기자 |  2026.03.30 09:45:47

 

경주보문관광단지 육부촌 앞에 설치된 설치미술작품 '환영'.(사지=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전 세계적인 컴백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BTS(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수록곡 ‘No. 29’가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설치된 대형 예술 작품 ‘환영(環影, Void Circle)’이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새로운 문화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BTS의 신곡 ‘No. 29’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신비로운 종소리와 그 여운인 ‘맥놀이 현상’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천년을 이어온 신라의 소리에 전 세계 아미(ARMY)가 매료되면서, 그 감동은 이제 경주 현장에서 ‘빛의 예술’로 확장되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옥 앞 육부촌에 설치된 한원석 작가의 ‘환영’은 2,025개의 폐파이프를 엮어 성덕대왕신종의 실루엣을 형상화한 높이 4.5m 규모의 대형 설치미술이다. 이 작품은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성된 것으로, 버려진 산업 폐기물이 예술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순환과 회복’이라는 시대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이 점등되며 작품의 진가가 드러난다. 수천 개 파이프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거대한 종의 형상을 떠올리게 하고, 미세하게 흔들리는 빛의 입자는 마치 종소리의 ‘맥놀이’가 눈앞에서 진동하는 듯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다.

이에 따라 경주에서는 ‘성덕대왕신종 투어’라는 새로운 관광 동선도 주목받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실물 성덕대왕신종을 관람한 뒤, BTS의 ‘No. 29’를 들으며 보문관광단지로 이동해 ‘환영’을 감상하는 코스로, 소리와 빛을 잇는 입체적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김남일 사장은 “BTS의 글로벌 영향력과 한원석 작가의 예술적 통찰이 결합되며 경주가 현대적 감각의 야간 예술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신라의 정신과 첨단 예술이 어우러진 경주만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원석 작가는 영국 첼시 예술대학교와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수학한 건축가 출신 설치미술가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건축적 정교함과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한 작업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 설계 등 국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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