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 후 별탈 없이 산후조리를 하고 건강하게 일상 생활에 복귀한 A씨는 최근 걱정이 생겨 한의원에 방문하게 됐다. 산후 두달째에 갑자기 생긴 산후풍 때문이었다.
진통부터 출산까지 2시간 반으로 유난히 남들보다 짧은 시간내에 출산을 했고, 출산 후 회복도 빨라서 하루만에 일어나서 걸을 수 있을 정도였다. 모든 것이 남들보다 조금씩 빨랐고 산부인과에서 퇴원한 후에도 힘든 것이 별로 없었기에 ‘워낙 남들보다 건강해서 몸조리 기간도 남들보다 짧게 잡아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산후조리도 2주 정도로 간단히 끝마쳤지만 몸이 피곤하다거나 움직이기가 힘든 증상도 없었다.
산후 2주가 지나던 날부터 일상적인 집안일과 모유수유를 병행했다. 그러나 2주라는 산후조리기간은 턱없이 짧았던 탓이었을까? 출산 후 두달 째 되던 날 갑자기 손목, 골반, 무릎 등이 시리고 뻐근한 느낌이 왔다. 몸이 불편하니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겹쳐 왔고, 그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았던 모유수유마저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갑작스런 산후풍 증상에 당황한 부부는 출산 후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했지만, 이미 생겨버린 산후풍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 생활조차도 불가한 상태라서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임신부터 출산, 산후조리까지 다양한 여성 관련 질환을 한방 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는 박우표 원장과의 상담을 통해 산후풍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자.
● 갑작스런 산후풍 증상, 왜 생긴 걸까요?
출산 직후에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일상 생활이 가능해졌다고 해서 산후조리 기간을 짧게 잡아서는 안됩니다. 임신과 출산 기간동안 여성의 몸에는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특히 관절과 자궁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것은 오랜 시간을 갖고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따라서 산후에는 적어도 한 두달 동안 몸조리를 충분히 하면서 장부의 기능과 관절의 위치를 정상으로 회복시켜야 합니다. A씨의 경우에는 출산 후 회복이 빨랐기 때문에 일상 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었지만, 신체 내부는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산후풍이 오게 된 것입니다.
● 산후풍 치료는 어렵다던데, 완치가 가능한가요?
산후풍은 체질 자체가 음한 동양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동양인의 체질에 맞춰 발전해 온 한방 치료가 산후풍 치료에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질병에 특효약으로 알려진 녹용과 기타 20여가지의 청정 한약재로 정성껏 달여낸 녹용보궁탕을 복용하는 동시에 관절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침 요법과 자궁 내부에 직접적으로 온기를 전달해주는 뜸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꾸준히 치료받은 결과 눈에 띄게 증상이 호전된 분들도 있고 산후풍을 완치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출산 직후 충분한 산후조리 기간을 갖지 못할 경우 여러가지 출산 후유증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출산 후에는 다음과 같은 산후조리 법칙을 꼭 지켜 산후풍을 예방하고 산모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
▶ 꼭 지켜야 할 산후조리 법칙 ◀
1. 삼칠일(산후 21일) 동안은 외출을 삼가고 산모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준다. 특히 찬물, 찬바람에 닿지 않도록 조심한다.
2. 일 하지 않고 쉬기. (가벼운 집안일이라도 관절을 사용하는 일은 금한다.)
3. 운동은 8주 정도 지나서 한다. (출산시 이완된 근육과 자궁, 늘어난 관절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충분한 회복기를 가져야 한다.)
3.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좋다고 하는 것을 무조건 먹기보다는 체질에 맞추어 먹어야 약이 된다.)
[자료제공 : 한방부인과 박우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