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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역대급 효자제품 ⑩] “딱지 떼지 마세요” 37년 상처치료제 1위, 동화약품 ‘후시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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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7.11.03 10:03:21

▲동화약품 부채표 후시딘 1986년 광고. (사진=동화약품)


제약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 중의 하나이자 국민 건강의 영원한 동반자다. 최근에는 신약개발 열풍이 불면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 제약사들이 장수한 배경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역대급’ 제품이 있었다. 이에 CNB는 수십년 세월 서민과 함께 해온 ‘효자제품’들을 <연중기획>으로 연재하고 있다. 추억을 돌아보고 건강을 챙기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 열 번째 이야기는 동화약품의 ‘후시딘’이다. (CNB=김유림 기자)

‘빨간약 시대’ 막 내리자 혜성처럼 등장
유해성분 없어 아이들도 맘 놓고 사용
타임캡슐 보관된 단 1개의 ‘상처치료제’

그때 그 시절 아이들의 팔꿈치나 무릎에는 속칭 ‘빨간약’으로 불리던 ‘아까징끼’가 발라져 있었다. 1919년 등장한 이 약의 원래 이름은 머큐로크롬(Mercurochrome)이다. 수은(mercury)이 주성분이며, 상처를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수은 중독, 수은 알러지 등을 유발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본은 1973년 판매와 제조를 금지했다. 미국의 FDA 역시 판매중지를 결정했고, 독일과 프랑스, 한국도 이를 뒤따르게 된다. 

머큐로크롬이 사라진 후 노란 빛깔의 포비드 요오드가 그 자리를 대신해 ‘젊은 빨간약’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동화약품의 ‘후시딘’이 약국에 등장하면서부터 예전만큼 만병통치약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동화약품 부채표 후시딘 1988년 광고. (사진=동화약품)


후시딘은 덴마크의 피부질환 전문 제약사 레오파마에서 1962년 개발한 제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화약품이 1980년 기술 제휴를 맺어 처음 출시했다. 이후 상처치료제 시장에서 37년 동안 단 한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 대표 상처치료제로 애용되고 있다. 

‘퓨시드산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며,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 신생아(생후 4주)와 미숙아를 제외한 아이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포도상구균, 연쇄구균 등 염증을 일으켜 덧나게 하는 각종 세균들을 막아주기 때문에 상처가 빨리 아물고 흉터 발생을 최소화 하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깊은 부위의 상처뿐만 아니라 딱지 위에 발라도 효과를 낼 정도로 강한 피부 침투력을 나타낸다. 

후시딘이 처음 출시될 당시 이미 국내에는 겐타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바시트라신 등 수많은 피부 연고가 자리 잡은 상황이었다. 또 경쟁사들의 제품보다 3배 가까이 비싼 탓에 시장에 안착만 해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동화약품 부채표 후시딘 1987년 광고. (사진=동화약품)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출시 첫해부터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후시딘이 불티나게 팔린 이유는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도 아니었다. 딱지를 떼거나 종기에서 고름을 짜내는 고통과 불편함을 겪었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준 제품력 때문이다. 

이러한 명성으로 ‘상처=후시딘’은 고유명사처럼 쓰이게 됐고, 1994년 서울 정도(定都) 600주년 기념행사에서 가정상비약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선정돼 상처치료제 중 유일하게 타임캡슐에 보관됐다. 이 타임캡슐은 서울 정도 1000년이 되는 2396년에 후손들이 개봉할 예정이다. 

후시딘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데 공을 들인 고 윤광렬 동화약품 명예회장은 1995년 제 23회 보건의 날 국민훈장 모란상을 받았다. 일평생 제약산업 발전과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또 같은해 윤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덴마크 정부로부터 헨릭공(덴마크 여왕 부군) 명예 훈장과 덴마크기업연합회 상패를 수훈했다. 1982년 제정된 이 상패는 덴마크 왕실과 외무성, 현지 기업연합회가 해외 기업인 중에서 상호 우호 증진과 교역 증진에 공로가 뛰어난 인물을 선정해 수여하는 명예로운 상이다.

▲동화약품 부채표 후시딘 연고 휴대용. (사진=동화약품)


후시딘이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자 시중에 유사한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원조 레오파마사와 판권 라이센스를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후시딘’이 유일하다. 후시딘은 지난해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했으며, 동화약품 일반의약품 매출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CNB에 “올해 120주년이 된 동화약품은 상처치료제인 부채표 후시딘이 30년 넘게 꾸준히 사랑 받아온 만큼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후시딘은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후시딘 연고’는 건조하고 갈라진 상처부위 부스럼에, ‘후시딘 겔’은 얼굴 여드름이나 노출부위와 진물이 흐르는 상처부위에 끈적임 없이 깔끔하게 바를 수 있다. ‘후시딘 밴드’는 후시딘 성분이 함유돼 흉터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항균효과까지 갖춘 습윤밴드다. 특히 개별 파우치에 담긴 ‘후시딘 연고 휴대’는 야외에서도 가방, 지갑 등에 넣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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