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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재계 전망⑥] 증권업계 ‘두 마리 토끼’ 잡을까

IB와 소비자…2개의 키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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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0.01.09 13:51:07

올해 증권업계는 투자은행(IB) 조직을 확대해 사업구조 다각화를 지속하고, 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해 신뢰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자년 새해에도 한국경제에 드리운 그림자가 좀체 가시지 않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내년 세계경제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우리 경제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은행·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새해 국내경제는 세계경기 침체의 진정에도 불구하고 소비 부진이 이어져 2% 안팎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CNB는 업종별로 2020년 실적을 예측하고 있다. 이번 편은 변화의 기로에 선 증권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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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매업 옛말…사업다각화
기업투자 강화, 체질개선 속도
소비자보호→신뢰 회복이 살길


증권업계는 올해 상당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부분이 강화된다. IB는 주로 선진국 증권사들이 수행하는 사업방식이다. 기업공개와 인수합병(M&A), 프로젝트 파이낸싱, 단기금융업(어음 발행) 등이 주요 업무다.

KB증권은 IB부문에 리츠(REITs·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펀드)와 해외 대체투자(주식·채권 외의 투자)의 전문성을 높인다. 이를 위해 리츠사업부와 리츠금융부, 해외대체투자부를 만들었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는 전문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IB1사업부 밑에 대체투자를 전담하는 신디케이션(Syndication) 본부를 만들었다. IB2사업부는 국내외 부동산 금융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확대했다. IB2사업부를 3본부 8부서에서 3본부 10부서로 세분화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IB 출신을 전진배치했다.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3명 중 2명이 이 부문에서 나왔다. 이세훈 전 IB사업본부장과 여은석 전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상무로 승진한 사람들도 모두 프로젝트금융 등에서 올라갔다.

하나금융투자는 IB그룹을 세분화했다. IB1과 IB2그룹으로 나눴다. 1그룹은 KEB하나은행과 함께 ‘원(One) IB’ 전략을 전담한다. 2그룹은 대체투자와 투자금융 등을 맡는다.

한국투자증권은 IB그룹을 새로 만들었다. 기존에 있던 3개의 IB본부를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세운 셈이다. 리서치센터는 5개 부서를 3개로 통합해 리서치 인력이 필요한 이 부서에 충원했다.

다음으로 고객 보호가 강화된다. KB증권은 이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투자솔루션센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 센터를 통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자일임(OCIO·기관투자자 자금의 위탁관리)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 본부 산하에 금융소비자보호부를 뒀다. 금융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CCO)도 독립적으로 두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소비자보호팀을 본부로 승격시켰다. 아울러 정유인 금융소비자보호본부장을 독립 CCO로 임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나섰다. 이 기업은 CCO를 새로 임명했다. 기존에는 준법감시인이 금융소비자 보호업무도 해왔는데, 이를 분리해 세분화했다.
 

증권사들은 IB 등 브로커리지 외의 사업영역을 개발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반도 리스크 등 여전히 우리 증시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DLF 사태로 허물어진 신뢰 회복도 관건이다.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DLF사태’ 나비효과 차단

이처럼 증권사들이 IB와 소비자 보호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먼저 IB에 집중하는 이유는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전통적인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외에 다른 영역에서 이익을 기대하겠다는 얘기다.

보통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은 코스피(한국종합주가지수)에 영향을 받는다. 코스피가 상승하면 주식거래가 증가해 수수료 수익도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 중인 가운데, 일본의 수출제재로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북미 핵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한반도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하방요인으로 꼽혔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56개 증권사는 지난해 3분기 순이익 9889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순이익이 28.5% 줄었는데, 이는 수수료와 채권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올해도 고민은 여전하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에 대해 1단계 합의를 했지만,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은 상태다. 올해 코스피는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불안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사업구조 다각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두 번째로 소비자 보호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금융권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겪었다. 해외금리와 연계한 DLF에서 일시적으로 대규모 원금손실이 발생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후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DLF 상품 중 일부가 수익구간으로 올라섰지만, 금감원은 증권사와 은행의 불완전판매에 대해 조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업계는 소비자 보호기능을 강화해 신뢰를 회복하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NB에 “전반적으로 IB와 소비자 보호조직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증시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년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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