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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재계 전망➂] ‘고난의 행군’ 음료업계…새해에는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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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0.12.14 13:24:18

학교급식 중단…유제품 직격탄
야외활동 줄면서 음료시장 꽁꽁
새해에 백신 나오면 회복 기대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안산공장, 매일유업 광주공장, 남양유업 나주공장 전경. (사진=각 사)

 

올 한해는 코로나19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 시기였다. 게임·이커머스 등 언택트(비대면) 업종이 기지개를 편 반면 유통·제조 등 전통적 산업군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새해에는 산업별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에 CNB가 업종별로 올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전망하고 있다. 이번 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음료업계다. <편집자주>

<관련기사>
[2021 재계 전망①] 역대급 실적 라면업계…새해에도 역사 쓸까

[2021 재계 전망②] 위기냐 기회냐…‘양날의 검’ 보험업계

 


음료업계 빅3는 올해 내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혹독한 세월을 보낸 곳은 남양유업이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 무려 –472억원(전년비 4751% 감소)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은 721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누적 매출액 1조7506억원, 영업이익 93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8.3%, 18.1% 감소했다.

매일유업은 누적 매출액 1조933억원, 영업이익 625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매출은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 줄었다.

이처럼 음료업계가 하향곡선을 나타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 대형마트 음료매대의 모습. (사진=전제형 기자)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시설 이용 제한을 들 수 있다. 이에 따른 외출 감소로 야외에서 주로 소비되는 주스·커피·탄산 등 음료와 유통기한이 짧은 고유의 특성으로 한 번에 대량 구매가 어려운 유제품 매출이 큰 타격을 입게 된 것. 특히 유제품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납품하기로 돼 있던 급식 우유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다른 이유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출산율 저하 등 대외요인을 꼽을 수 있다. 롯데그룹은 일본 기업이 아님에도 고(故) 신격호 창업주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 이에 롯데칠성은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으로 인해 주류부문에서 소주 ‘처음처럼’ 판매량이 좀체 회복되지 않고, 맥주 ‘클라우드’ 또한 판매량이 둔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출생아 수 및 증감률. (자료=통계청)

 

유업계의 경우 국내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자연스레 영·유아식 분유 생산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출생아 수는 21만176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터널 어디까지…온라인이 유일한 돌파구



이러한 음료업계의 하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음료 매출액 감소 현상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당장 서울시는 지난 8일 0시부터 오는 28일 자정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에 돌입, 식당·카페·유흥시설 5종 등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상점·마트·백화점 등 300㎡ 이상 규모의 종합소매업종 또한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해당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음료업계의 영업은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하다.

 

롯데칠성, '칠성몰' 메인화면. (사진=롯데칠성음료)

 

다만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음료업계가 시도하고 있는 자체 온라인쇼핑몰 강화, 해외시장 활로 개척, 포트폴리오 다변화(단백질 보충제) 등이 침울한 분위기에 반전을 이끌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CNB에 “올해는 코로나 이슈로 움츠러들었지만, 이를 토대로 디지털 마케팅(칠성몰)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됐다”며 “더불어 법인 재취득으로 소유와 경영(운영주체)을 일치시키면서 해외사업에 대한 경영 효율성, 시너지 증대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새해에는 코로나19 상황을 단백질 시장 등 신규시장개척과 온라인 유통 강화 등으로 헤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도 CNB에 “기존제품 중 집중육성품목군을 활성화하는 한편, 이유·성인식 등 미래먹거리 발굴을 통해 매출 증대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나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될 경우 음료 판매가 회복될 가능성도 대두된다.

이에 대해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NB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게 악재지만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등 음료에 대한 수요는 내년 상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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