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통] 무비자 중국인 관광객 모시자···분주한 면세업계

홍지후 기자 2025.06.27 09:24:53

롯데·신세계면세점 등 ‘유커’ 맞이 한창
매출 60% ‘큰손’…무비자에 “더 커진다”
현지 면세점그룹과 손잡는 등 만반의 준비

 

지난 24일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을 찾았다. 손님도, 직원도 모두 중국어를 쓰는 이곳은 마치 ‘작은 중국’ 같았다.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를 주 고객층으로 두는 면세 업계가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앞두고 고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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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중국 단체 관광객)’가 온다.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 조치가 실현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면세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특히 중국인 관광객 비율과 매출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CNB뉴스에 “올해 1~5월 면세점 매출 60%는 중국인으로부터 나왔다”며 “서양 관광객의 경우, 단체(패키지) 여행이라는 개념이 희미하지만, 중국 관광객은 주로 패키지로 오고, 일정 중 면세점 투어가 포함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24일 찾은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은 ‘작은 중국’이었다. 직원·손님 모두 중국어로 대화했고, 중국인 관광객은 두 손 무겁게 쇼핑백을 들고 돌아다녔다. 단체고객 등록 데스크 줄도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무비자’ 정책을 발판 삼아 면세점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롯데면세점은 올해 최대 50%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따이궁(보따리상)’과의 거래를 대폭 줄이고, 중국 크루즈 단체관광객 5000여명 등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1분기 롯데면세점 영업익은 153억 원을 기록하며 7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상승 기조를 이어 나가기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롯데면세점은 여행사와 함께 뷰티 클래스, K-콘텐츠 체험 등 쇼핑과 관광을 결합한 여행 상품을 직접 개발해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사를 방문한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및 모기업인 중국여유그룹 임원진과 롯데면세점 임직원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지난 18일엔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및 모기업 중국여유그룹(China Tourism Group, CTG) 임원진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중국여유그룹은 △여행 서비스, △여행 상품 및 채널, △여행 자원 및 시설, △여행 금융을 중심으로 다각화해 사업을 운영 중이며, 자회사인 중국면세점그룹은 1984년 설립된 면세 기업이다. 양사는 호텔, 관광지 등 관광 분야에 대한 교류 및 협력을 의논했다.
 


구매력 큰 단체관광 집중 공략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일반 단체 관광객이 아닌 구매 객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단체를 유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여행사들과 협업해 고부가가치 비즈니스(MICE) 및 인센티브 단체 등 중국 단체 관광객을 유치 중이며, △보이드(VOID) LED 대형 전광판 환영행사 송출, △골드 패스 등 환영 선물 제공 등 프로모션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CNB뉴스에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 구매력 높은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려운 업황 속에서 면세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위)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둘러 보는 중국인 관광객 (사진=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스페이스 오브 BTS’ (사진=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대규모 단체관광객이 아닌 소규모 고단가의 기업 출장, 포상 관광, 콘퍼런스 참가자 등 고부가가치 비즈니스(MICE) 단체와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VIP 맞춤 서비스와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관광객 접점 확대와 매출 증대를 위해 현재 명동점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식품관엔 오설록 등 브랜드가 대거 입점 예정이며, 패션관도 MZ세대 수요에 맞춰 재단장한다.

또 명동점에 ‘스페이스 오브 BTS’ 매장을 운영해 BTS 관련 기획상품 판매와 맞춤형 콘텐츠 등을 선보이며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비즈니스 목적 테마단체의 객단가는 일반관광단체 대비 3~4배 이상의 높은 수준”이라며 “무비자 정책이 시행될 경우 일반 관광객보다 비즈니스 출장이나 의료·뷰티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런 전략을 통해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말까지 인센티브 단체 5만 명 유치가 목표라고 전했다.

(CNB뉴스=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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