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항생제와 대사질환 유행 가능성 새로운 해석 제시

손정호 기자 2026.01.13 11:15:30

사진=고려대

고려대학교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김희남 교수가 항생제가 장내 유익균의 기능을 변화시켜 세계적인 대사질환 유행을 촉발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의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Gut Microbes’ 온라인에 1월 7일 게재됐다.

김희남 교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항생제가 장내 핵심 유익균인 아커만시아(Akkermansia)를 감소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그 유익 기능을 손상된 돌연변이 형태로 바꿔 놓았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런 변이 균주들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인류 전반의 대사질환 위험을 높였을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은 동물 모델을 활용한 선행 연구를 통해 정상 아커만시아가 대사질환에 대한 보호 효과를 보인 반면, 항생제 노출로 내성을 획득한 균주는 이러한 기능을 상실한 것을 확인했다. 이런 변이 균주는 체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개체 간 및 세대 간 전파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항생제가 유익균을 단순히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능적으로 결함이 있는 형태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장내 미생물 구성이 회복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유익 기능이 손상된 균이 잔존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희남 교수는 “동물 모델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익 기능이 손상된 아커만시아가 장내에 존재할 경우 대사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런 현상이 인간 코호트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면 항생제로 유도된 아커만시아 돌연변이는 새로운 주요 질병 위험 인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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