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은 끔찍…5·18때 나도 고초 겪어”…‘의원직 사퇴’ 인요한의 진심

“지난 1년간 밝혀진 尹 비상계엄, 너무 치욕스러워”

심원섭 기자 2026.01.13 11:11:01

국민의힘 인요한 전 의원이 지난달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표명한 뒤 침울한 표정으로 기자들을 지니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국회의원직을 전격적으로 사퇴한 국민의힘 인요한 전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지난 1년간 밝혀진 일들을 볼 때 너무나 실망스럽고 치욕스럽다”는 뒤늦게 심경을 밝혀 그 배경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앞서 인 전 의원은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 이후 이어진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야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인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됐을 때 저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다 말하지 못하는 국가의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계엄 후 지난 1년 동안 밝혀지고 있는 일들을 볼 때 너무나 실망스럽고 치욕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인 전 의원은 “저희 집안은 130년 전부터 한국에서 학교를 세우고 3·1 운동과 6·25 전쟁에 참전하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대한민국을 사랑했고 저 또한 자연스럽게 애국의 정신을 배웠던 것 같다”며 “의료인이었던 제가 국회 입성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지만 국회에 들어간 것도 그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인 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 당시) 북한이 공격했거나, 국가가 감당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 국군통수권자가 선포한 비상계엄이 절박하고 극명한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 외신 기자들에게 통역한 일로 데모 주동자로 낙인이 찍혀 3년 동안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고생했던 저는 잘못된 계엄이 얼마나 끔찍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 전 의원은 “국민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것과 국회의원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전혀 다른 일이 아닐 것”이라며 “저는 실패한 국회의원이지만 국회의원일 때도 그렇고 아무 타이틀 없는 국민인 지금도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 전 의원은 자신의 사퇴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이소희 의원의 국회 입성을 축하하면서 “저보다 훨씬 현명하고 뛰어난 이소희 의원은 성공한 국회의원이 되길 바라며, 그리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변호사 출신의 이 의원은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휠체어 타는 변호사’로 활동해 오다가 의원직을 승계하자 “갑작스러운 변화에 저 스스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회의원으로 직업은 바뀌었지만 바라보는 방향은 같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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