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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바렌보임, 광복절 임진각에서 평화 콘서트 지휘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와 내한공연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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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선유기자 |  2011.08.10 15:48:22

▲다니엘 바렌보임과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 (사진 = 연합뉴스)


“세계 곳곳에는 대화의 단절로 인한 갈등이 있습니다. 음악만으로 이 갈등을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음악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갖게 해 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남북한 모두가 모여 연주하는 날이 오면 그 무엇보다 행복할 것입니다.”

세계적 음악가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이 오랜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1984년 파리오케스트라와의 내한 이후 27년 만이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바렌보임은 자신이 지휘자로 이끄는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DO)와 함께 무대에 선다. 10~14일 예술의전당서 열리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와 15일 광복절을 맞아 임진각서 열리는 ‘평화 콘서트’에 참여해 명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젊은 연주자로 구성된 WEDO는 유대계인 바렌보임이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와 함께 1999년 설립한 악단이다. 악단의 설립 이념처럼, 그들은 세계 곳곳에서 음악무대를 통해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9일 오후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바렌보임과 고 에드워드 사이드의 부인인 마리암 사이드(바렌보임-사이드 재단 공동 창립자), 바렌보임의 아들이자 WEDO 악장인 마이클 바렌보임, WEDO 단원인 이스라엘 출신의 기 에시드와 팔레스타인 출신의 타임 클리피가 참석해 내한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바렌보임은 “음악이 지닌 메시지는 매우 강하다”며 “보는 것은 눈을 감으면 안 보이지만, 들리는 것은 눈을 감아도 우리 몸을 관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을 하나의 커다란 문화로 봐야함을 역설했다. “연주만을 잘 하는 것은 기술자에 불과하지만, 연주 뿐 아니라 다양한 학문과 어우러질 때 비로소 진정한 음악가가 되는 것”이라며 음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또한 바렌보임은 연주 프로그램으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현대에도 여전히 세계 모든 사람에게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케스트라 단원인 에시드와 클리피는 “연습 때 의견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연주 이외에 대화를 통해 서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리피는 “우리는 서로 같은 의견을 지니지 않았다는 것을 동의한다”며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대화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네럴 매니저인 마리암 사이드는 “2005년과 2006년은 중동 관계가 악화했던 해였다. 당시 단원들은 힘들어했지만 연주를 하면서 점점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았고, 그 미소와 대화가 관객에게도 전달되는 것을 느꼈다”며 그간 음악으로 동고동락해온 WEDO의 잊을 수 없는 순간을 회상했다.

단원 에시드는 바렌보임의 ‘보스’로서의 역량에 대해 “두말 할 것 없이 훌륭하다”며 “각자 다른 의견에 동의하기가 결코 쉽지 않지만, 지휘자 바렌보임의 리더쉽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극찬했다.

▲콘서트 포스터.


한편 반기문 UN사무총장은 간담회장의 영상화면을 통해 바렌보임의 내한공연에 대한 축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서로에 대한 미움과 증오로 자리를 함께 할 수 조차 없을 것 같았던 이스라엘-중동 음악가들이 한 오케스트라의 일원이 되어 한 마음으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음악은 그 자체가 감동이고 평화의 메시지다”라며 축하의 뜻을 밝혔다.

이번 무대에는 소프라노 조수미,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박지민, 베이스 함석헌과
연합합창단(국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서울 모테트 합창단)이 함께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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